정연심 문화모임 서종사람들 대표

문화모임 ‘서종사람들’이 주최하는 우리동네 음악회는 동절기를 제외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달 열린다. 16년간 159회 열렸다. 연주자 실력도 수준급, 음악도 클래식․국악․가곡․합창․현악․관악 등 다채롭다. 동네음악회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 저력은 무엇일까. 2013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는 정연심 회장에게 묻는다.

▲ 음악회를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00년만 해도 서종은 인구 유입이 별로 없는 문화혜택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당시 한 회원이 동서고 출신들로 구성된 ‘동성TeenOB합창단’에게 양평에 놀러오는 길에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렇게 2000년 4월 우리동네 음악회 첫 공연이 성사됐다. 주민들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음향, 사진, 섭외 등 전문적인 일을 하는 주민 10여 명을 주축으로 문화모임 ‘서종사람들’이 구성됐고, 군의 지원과 후원회원들의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 16년째 음악회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자발적으로 꾸준히 했기에 가능하다. 동절기를 제외하고 연 7~10회 정도 음악회를 연다. 정기적으로 열지 않았다면 주민속에 자리 잡기 힘들었을 것 같다. 1~2월에 연간 연주일정을 잡고 팀 섭외를 시작해 전반기 안에 프로그램을 확정짓는다. 주어진 예산안에서 클래식, 국악, 퓨전음악 등 장르와 악기구성, 연주팀까지 치우침 없이 고려한다. 관객들의 수준과 기대치는 높아졌고, 적은 출연료로 검증된 음악인을 섭외하려니 힘들다. 그래도 우리동네 음악회가 음악계에 널리 알려지면서 공연하고 싶은 예술인이 많아져서 다행이다.

▲ 서종음악당의 공연시설이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데… 지난 4월 군에서 예산을 들여 공연장을 리모델링했다. 지난 2007년 문화관광부의 ‘생활친화적 문화공간 조성’사업에 선정돼 수리를 한번 했지만 면사무소 회의장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공연을 위한 환경조성만 고집할 수 없다. 이번에 무대벽면에 반사판을 두르고, 파벽돌 시공과 바닥교체로 흡음성능을 높였다. 천장을 높이고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등 공연환경이 개선돼 군에 감사드린다.

▲ 어려운 점은… 홍보다. 8월 야외에서 열리는 북한강 주말음악축제는 300명이 넘게 오는 반면 실내공연은 관객층이나 관람자수가 매번 다르다. 뮤지컬 공연은 어린이나 젊은층이 많은 반면 겨울나그네 같은 공연은 중․장년층이 주로 온다. 날씨도 변수고, 지역행사 영향도 받는다. 적을 때는 60~70명, 많을 때는 200명이 온다. 문자도 보내고, 광고도 하지만 돈 안 들이고 홍보를 하려니 어렵다. 넓은 지역에 자주 알려야 하는데 고민이다.

▲ 앞으로의 과제는… 젊은 피를 수혈하는 일이다. 현재 6~7명의 회원들이 음악회를 위한 실질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의도한 폐쇄성은 아닌데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새로운 사람들이 쉽게 참여하질 못 한다. 문은 항상 열려있는데 들어오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 후원회원도 100회 공연 당시 80여명에 이르렀는데 경제적 문제, 이사,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재는 40~50명 수준이다. 관심 있는 주민들의 참여를 바란다.( ☎771-8855 (016-9780-4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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