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고령 천하장사 장성복>
생애 첫 천하장사… 그랜드슬램 달성 목표

양평군청 직장운동경기부 장성복(36) 선수가 지난달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생애 처음으로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이만기, 강호동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던 초창기에 비해 지금은 그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씨름판에서 최고령 선수로 뛰는 장성복의 어깨는 누구보다 무겁다. 그래서일까 지난 5일 용문생활체육공원에서 만난 그는 생애 첫 천하장사 타이틀에 들뜰 만도 하건만 시종 차분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 씨름인생이 궁금하다.

“어렸을 때는 지금과는 달리 외소하고 약했다(그는 키 190㎝, 몸무게 150㎏의 백두급 선수라 이 말을 믿기 힘들다). 그래서 운동선수를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워낙 운동을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씨름을 시작했다. 고교에 올라가서도 전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수차례 그만두려 했으나, 아버지의 독려로 선수생활을 계속했다. 결국 고 3때 처음 성적을 내고, 전주대를 거쳐 서울시 동작구청 선수로 9년간 활동했다. 양평에는 신택상 감독과 인연으로 2014년 왔는데, 나하고 잘 맞는지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장성복은 양평군청으로 이적 후 2014년 설날‧추석 백두장사, 2015년 설날 백두장사에 오르고 이번에는 천하장사까지 거머쥐는 등 명실공히 국내 최고선수 반열에 올랐다.

- 현역 최고령 선수로 알고 있는데, 비결은

“선수 최고의 적은 부상이다. 개개인에 맞춘 훈련 스케줄을 바탕으로 성실한 자기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신 감독님의 세세한 맞춤형 지도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근력으로는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데 체력적인 부담은 조금씩 생기는 듯하다. 체력훈련 위주로 무리하지 않게 훈련하고 있다.”

- 양평 이적 후 결혼도 한 걸로 안다.

“이적한 2014년 결혼을 해서 딸 둘을 뒀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태어날 시기에 맞춰 좋은 성적도 거뒀다. 첫째 아라는 2015년 설날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오른 바로 다음날 태어났고, 둘째 연우도 이번 대회 한 달 전 태어났다. 첫째 녀석이 꽃가마를 태워달라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더 뿌듯했다. 아이를 낳는 중요한 시기마다 함께 못해줘 아내에게 많이 미안하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 같다.”

- 이후 목표는

“우선은 다가오는 2017년 설날대회에서 천하장사에 오르는 것이다. 그랜드슬램(설날, 추석, 씨름대잔치)을 달성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무엇보다 40세까지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