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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평생학습센터 편집모임 ‘일공공플러스’
관리자 2016-08-04 16:52:40 | 조회: 726
“월말이 무서워요.”
달마다 성과를 내야하는 월급쟁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 그런데 직업도 아니고, 돈 되는 일도 아닌데 매주 회의를 하고, 취재를 다니고, 편집까지 해가며 달마다 12면 소식지를 만들어내느라 애를 쓰는 이들이 있다. 저마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려는 세상에 낯설지만 고마운 풍경이다.

주인공은 마을평생교육사 김성미(46), 배영미(44), 황혜정(41)씨. 나이도, 사는 곳도 다른 세 사람은 평생교육사자격증 과정을 이수한 후 양평군평생학습센터에서 실무수습 과정을 하며 자연스레 서로 얼굴을 익혔다.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에 함께 참석했다가 지역을 위해 봉사해보자고 의기투합해 곧바로 밴드모임을 결성했다. 그리곤 양평의 모든 교육 정보를 한 곳으로 모아보자는 생각에 덜컥 일을 냈다. 그 결과 양평평생교육스토리 ‘일공공플러스’ 인터넷카페와 월간소식지가 탄생했다.

지난달 31일 일공공플러스 6월호 편집으로 분주한 평생학습센터 2층 강의실을 찾았다. 김성미, 배영미, 황혜정씨는 각자 노트북을 앞에 두고 원고 쓰기와 편집에 열중이었다. 사진과 기사의 지면 배치를 두고 배씨와 김씨가 의견을 주고받는 중이었다. “사진 좀 잘라서 넣어주지.”, “이것저것 해보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이렇게 한 거야.”

김씨의 대답에도 배씨는 사진을 다시 편집해보자고 조르다시피 한다. 황씨가 이어폰을 낀 채 녹음해온 인문학 아카데미 강의 내용을 들으며 “기사 쓰는데 시끄러워 집중이 안 된다”며 타박해보지만 실랑이는 한동안 계속된다. 검정고시 합격자 기사에 실명을 쓸 것인지에 대한 의논도 이어진다. 부담스러워할 거라며 실명을 빼자는 의견과, 부담스러울 거라는 생각도 편견이라며 자랑스러운 일인데 실명을 쓰자는 의견으로 나뉜다. 소식지 표지에 그림책에 실린 그림을 써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놓고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마지막 편집을 앞두고 결정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사실 세 사람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거나 소식지를 만들어 본 경험이 전혀 없다. 4월 발간한 첫 소식지를 한글프로그램으로 편집하느라 생고생을 했을 정도다. 그런 세 사람이 소식지를 만들게 된 것은 지역에 좋은 강의나 학습기회가 있는데도 몰라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에서다. 출발은 학습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 곳에 모아보자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자료를 모으러 다니고, 직접 취재까지 다니데 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 백세시대 평생교육 소식을 담은 ‘일공공플러스’는 양평군내에서 벌어지는 교육, 행사, 학습 공간 소개와 교육생 모집정보 등을 소개한다.
인터넷 온라인카페(cafe.naver.com/YP100plus)를 만들어 기관․단체가 올려주는 학습정보를 편집해 내는 가벼운 일로 생각하고 덤벼들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과 달랐다. 평생학습센터, 주민자치센터, 행복학습센터, 배달강좌, 도서관 등 다양한 곳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지 않았다. 각 학습 공간 담당자가 주기적으로 정보를 카페에 올리는 것부터 일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올라온 사진 중에는 뒷모습만 찍혔거나 흔들려서 쓰지 못하는 것도 많다. 결국 학습공간을 방문하고 취재하는 일부터 시작해 기사를 쓰고 편집하는 일까지 세 사람이 직접 뛰어들고 있다.

두 번 소식지를 내는 동안 편집프로그램을 파워포인트로 바꿨고, 월별 주제를 정하게 됐고, 학습공간과의 네트워크도 만들어지는 등 하나씩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전문적인 기사 쓰기나 편집교육을 받지 않아 형식 갖추기가 힘들지만 처음보다는 수월하다고 한다. 봉사로 시작한 일이 직업 못잖은 하중으로 다가오지만 그래도 아직은 재밌단다.

이번 주에 ‘일공공플러스’ 6월호가 발간된다. 인문학아카데미 ‘세계를 향한 도전’, 우리동네 학습공간 현판수여식, 피노키5 배달강좌, ‘역사문화회’ 동아리 소식 등을 전하고, 김경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인터뷰와 검정고시반 졸업생의 대학입학 소감도 실었다. 평생학습센터에서 500부를 인쇄해 주민자치센터와 각 학습 공간 등에 무료로 배부한다.



▲ 마을평생교육사 황혜정(41), 김성미(46), 배영미(44)씨. 양평군 평생학습센터에서 실무수습 과정을 하며 만난 세 사람은 지역을 위해 봉사 해보자는 취지로 뭉쳤다.
3인3색?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닮음 꼴’

▲김성미… “교육현장에 나가보면 재능기부하시는 분들께 감동받는 일이 잦다. 평생교육사 공부를 하면서 필요한 사람들끼리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온라인카페 YP100plus가 주가 됐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못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다. ‘일공공플러스’는 교육소식을 알려주는 용도로, 교육공간에 계신 분들이 직접 소식을 알려주면 좋겠다. 양평에서 11년 살았지만 내 일, 내가 사는 지역에 한정돼 있었는데 마을평생교육사를 하며 이제야 양평을 제대로 알게 됐다. 몸은 힘들지만 너무 재밌다.”

▲황혜정… “소식지를 내는 일이 직업도 아니고 돈이 생기는 일도 아니지만 현장에서 배울 수 있고 개인역량이 강화된다. 마을평생교육사로서 재능기부 할 수 있는 일이라 기쁘다. 전업으로 하는 일이 아닌 시간 쪼개서 하는 봉사라 개인시간 배분이 힘들기는 하다. 좌우명이 ‘사람은 평생 공부해야 한다’이다. 평생교육사는 직업으로 접근하면 한계가 있고 사명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마을평생교육사를 하며 마을에 대해 더 알게 됐다. 내가 사는 곳에만 갇혀 있다 소식지를 만들며 양평 구석구석을 알고 배우는 계기가 돼서 힘을 많이 받는다.”

▲배영미… “‘일공공플러스’를 만들면서 월말이 무서워졌다. 처음엔 월간지라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갈 줄 몰랐다. 두 달 정도 해보니까 기사쓰기, 편집 등 아마추어라 힘들지만 재밌다. 미술치료, 평생교육사 등을 공부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미술치료는 주위 사람들은 치료하기 힘든데 비해 평생교육사는 내 주위 사람들, 이웃들과 함께하는 일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웃 사람 안 보고 살 수 없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마을평생교육사가 나와는 더 맞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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