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피해자, 신체·정신적 고통·경제부담 ‘삼중고’
양평경찰서, 범죄 피해사례 적극 발굴 보호·지원

 

지난 7월 양동면에서 정신질환이 있는 아들이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창고에 가뒀다가 주민의 신고로 아버지가 풀려난 사건이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은 경찰의 지원으로 현재 각각 치매요양과 정신건강 치료를 받고 있다.

40대 아들 A씨가 70대 아버지 B씨의 손을 뒤로 묶고 창고에 가둔 뒤 못질을 한 끔찍한 사건이었다. 당시 복날을 맞아 마을잔치를 하는데 B씨가 보이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장이 경찰에 신고해 B씨는 만 하루 만에 가까스로 풀려날 수 있었다.

양평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은 한국범죄피해자지원 중앙센터와 연계해 범죄 피해자를 위한 치료비, 심리치료비, 생계비, 장례비 등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B씨는 경찰의 지원으로 치매 치료를 위한 병원비 180만원(30만원씩 6개월)을 지원받고 현재 충북에 있는 치매전문요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역시 경찰의 지원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물복용 치료를 받으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여기에 차후 건강이 회복되면 양평군청과 연계해 일자리상담을 주선하기로 했다.

지난달 양평읍에서는 치매와 요추관 협착증으로 투병 중이던 부인(83)을 넥타이로 목 졸라 살해한 할아버지(90)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발생했다.

할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3년 전부터 병간호를 해왔는데 최근 부인이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했고, 백혈병을 앓는 아들이 언제 먼저 사망할지 몰라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아들은 15년 전부터 백혈병을 앓고 있으며, 이주여성 며느리는 우리 말 대화가 거의 안 되는 데다 직업도 없는 상태다. 경찰은 끔찍한 존속살인이지만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이 가정에게 장례비와 생계비 등을 지원하기 위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심의를 진행 중이다.

신진성(경위) 청문감사관실 피해자전담관은 “범죄 피해자 지원제도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강력범죄 등의 사건이 발생하면 초기에 적극 개입해 다양한 범죄 피해자 보호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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