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명 중 6명이 과체중·비만·고도비만

소득수준↓ 비만비율↑
서울 강남·서초 ‘날씬’
인천 옹진·강원 ‘뚱뚱’

 

전국에서 가장 날씬한 사람들이 많은 동네는 서울 강남구이고, 과체중 이상 비율이 가장 많은 지역은 인천 옹진군과 강원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의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1402만명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가 과체중 이상 인구가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 성남시 분당구, 과천시, 송파구 순으로 정상 체중 비율이 높았다. ‘강남3구’를 비롯한 ‘잘 사는 곳’에 날씬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뜻이다.

기 의원은 비만도 측정에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BMI(신체질량) 지수를 활용했다. 이 수치가 18.5∼23이면 정상으로 보고 그 이하는 저체중, 그 이상은 과체중이다. 특히 25를 넘으면 비만, 그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기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양평군은 지난 5년간(2011∼2015년) 정상체중 비율은 낮아진 반면 과체중 이상 비율은 높아졌다. 정상체중은 2011년 34.2%에서 지난해 33.5%로 0.7%p 줄었고, 비만 인구는 2011년 32.8%에서 지난해 33.4%로 0.6%p 올랐다. 고도비만도 같은 기간 4.9%에서 5.8%로 뛰었다.

양평군의 지난해 과체중 이상 인구비율은 63.4%로 이천 옹진군의 70.5%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서울 강남구(52.2%)에 비해 11.2%p나 높은 수치다.

전국적으로 소득별 비만인구 비율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상위소득자인 1∼6분위의 경우 정상체중이 40.8%, 과체중 이상인 경우가 54.9%인 반면 하위 소득자인 15∼20분위 인구의 정상체중 비율은 35.9%, 과체중 이상은 61.3%에 달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기동민 의원은 “여성보다 남성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BMI 측정 결과로 절대적 평가를 내릴 순 없지만 우리나라 건강 정책 수립에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별·연령대별·소득별·지역별 건강 정책을 수립해 국민의 건강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극적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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