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금 마을로 직접 찾아가는 종합 복지서비스
민‧관 합동봉사단… 현존 최고 수준 복지 프로그램

올해 들어 양평군의 ‘달리는 행복돌봄 이웃들’(이하 달행이)이 부쩍 주목받고 있다.

‘달행이’란 직접 산촌․오지마을 주민들을 찾아가서 맞춤형 복지․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양평군의 민․관 협력 사업이다. 매달 면단위에서 열리는 ‘행복돌봄의 날’의 축소판이자 발전 형태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지난 12일 양평읍 덕평3리에서 진행된 ‘달행이’는 마을회관이 협소해 매우 번잡했다. 농번기라 찾아온 어르신의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열성적인 봉사자들의 활동은 그런 점에 전혀 위축되지 않아 보였다.

양서적십자 봉사단 소속 김재순씨는 지난해 8월부터 달행이를 통해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마을회관 입구에서 열심히 할머니들의 머리를 손질하는 김재순(양서적십자봉사단)씨는 요양보호사임에도 시간만 맞으면 달행이에 참여한다. 기자가 사진을 찍어대도 가위질을 멈추지 않고 자신의 할 일만 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을 손봐야 하니 잠깐의 시간도 아쉽다. 김씨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하는 것일 뿐이다. 거기서 보람을 찾으니 더 할 말도 없다”며 다시 가위질을 시작한다.

마사지 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센터 소속 윤민아씨는 어르신과 수다를 떠느라 입이 손보다 바쁘다.

지난해부터 마사지 봉사자로 참여한 윤민아(자원봉사센터)씨는 손으로는 어르신들 팔을 주무르기에 바쁘지만 정작 더 바쁜 건 입이었다. 마사지 내내 어르신들과 수다를 떠는 통에 좁은 회관이 더 소란스럽지만 아무도 말리지는 않는다.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마사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임을 모두 다 잘 알기 때문이다. 윤씨는 “자식에겐 차마 못하는 말도 우리에겐 잘 털어 놓으신다. 대화를 하는 행위가 어르신들게 큰 위안이 되는 것 같아 가능하면 많이 이야기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달행이 최고령 봉사자인 홍순철(74)씨가 노인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봉사자 중 최고령인 홍순철(74) 상담사는 같은 연배들과 말이 잘 통해 종합상담을 맡고 있다. 상담 중 상태가 심한 경우는 전문가에게 연계해 도움을 받도록 유도한다. 홍 상담사는 “움직이기 힘든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는 달행이는 시대에 부합하는 복지서비스다. 확대해서 더 많은 도움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달행이 행사날 가장 먼저 도착하고 늦게 떠나는 세탁차량. 봉사단체 ‘아름다운동행’이 직접 빨래 수거부터 건조대에 너는 것까지 전담한다.

이 외에도 이동세탁차량에서는 ‘아름다운동행’이 빨래봉사를 전담하고, KT양평지부는 핸드폰 관련 상담을, 치매지원센터와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건강 및 우울증, 장애 등의 보건상담을 진행했다. 보통 10~14개 항목의 종합복지서비스가 진행된다.

한사코 점심식사를 하고 가라며 봉사자들을 잡아끄는 이영일 덕평3리 노인회장은 “한창 바쁜 시기에 찾아와 많이 아쉽다. 문제가 있어도 포기하고 마는 노인들에게 찾아와 도움을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더 자주 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주길 바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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