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82개 점포, 단월면 빼고 다 들어서

지난 몇 년 사이 양평에도 편의점이 눈에 띄게 늘었다. 주요 전철역과 관광지 주변은 물론이고 아파트단지나 동네 길목까지 편의점이 들어서고 있다. 동네슈퍼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중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 양분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현재 군내 편의점 점포수는 82개다. 양평읍이 27곳으로 가장 많고, 용문면 14곳, 양서면 12곳, 강상면 7곳, 옥천면 6곳, 강하면과 서종면 5곳, 개군면과 청운면이 2곳, 양동면과 지평면이 1곳이다. 단월면은 유일하게 편의점이 없다.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5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의하면 2009년 1만4000개였던 편의점 점포수는 2014년 2만6000개로 급증했으며, 지난 3월 기준으로 3만개를 돌파했다. 매출도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국내 편의점 매출실적은 16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12조7000억원) 29.62% 증가했다.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소비확대 등에 힘입어 편의점 도시락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14년 2000억원, 2015년 3000억원으로 매출이 상승했으며, 올해는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평지역의 경우 음료종류의 매출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군내 편의점 점포수의 50.00%를 차지하는 CU편의점의 1~9월 카테고리별 양평군 매출순위를 살펴보면 커피음료 1위, 우유 4위, 기능건강음료 5위로 음료류가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양평지역의 경우 도시와 달리 기차역이나 전철역 주변, 관광객이 다니는 주요 길목에 입점해 있어 음료매출 비중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단지나 학교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의 경우는 도시락 매출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오후시간 학생들이 도시락 등의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지난 11일 양평중학교 인근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먹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시험기간에는 거의 매일, 평소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편의점에서 저녁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양평지역 편의점 11곳에서 도시락뿐 아니라 베이커리와 튀김 등을 판매하는 휴게식당의 기능을 겸하고 있다. 이외에도 택배, 쇼핑몰반품서비스, 핸드폰충전, 현금지급기, 의약품 판매 등 복합기능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양평읍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4년 전 편의점을 인수했는데 지난해 초반까지 는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다”며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동네마다 편의점이 들어서서인지 겨울부터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해 올라갈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이 증가하고 업계 매출은 늘고 있지만 업주들의 사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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