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면 목왕리에 위치한 15만㎡(4만7000평) 규모의 ‘산나물 두메향기.’ 윤솔정원, 소담정원, 푸르내정원 등 테마정원과 쌈채원, 산채원 등 산나물재배지를 구경하며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코앞이다. 이번 추석연휴는 수요일에 시작되는 덕에 주말까지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최소 5일간의 짧지 않은 여유다. TV 리모콘이나 돌리고, 휴대폰에 빠져있기엔 어느새 가을 하늘이 깊다. 일찌감치 차례를 지내고 모처럼 만난 친지,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굳이 먼 곳이 아니라도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지천이다. 추석연휴에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을 소개한다.

▶ 향기 따라 걷는 숲길, ‘산나물 두메향기’… 양서면 목왕리에 지난해 4월 문을 연 ‘산나물 두메향기’는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15만㎡(4만7000평) 규모의 국내 최초․최대 산나물 테마공원이다. 테마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참취, 곤드레 등 30여종의 산나물과 야생화 향기가 훅 끼쳐온다.

30여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을 생각했다면 2가지 관람길코스를 따라 걷는 게 적당하다. 매표소에서 출발해 윤솔정원, 소담정원, 푸르내정원, 코키아정원 등의 테마정원과 쌈채원, 산채원 등의 산나물재배지를 구경할 수 있다. 관람길가에는 벌개미취, 쑥부쟁이, 옥잠화 등 늦여름에 피는 야생화가 한창이고 구절초, 국화 등의 가을 야생화가 제철을 준비하고 있다.

산책 중간중간에 온실정원 휴(休), 갤러리 락(樂), 레스토랑 산(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온실정원엔 야생화와 각종 나무 300여종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허브가 단연 볼만하다. 레스토랑 산(山)은 양평군 지정 농가맛집으로 산나물비빔밥, 스테이크 등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갤러리 락(樂)은 리모델링 공사로 이용이 불가능하다.

벌개미취, 쑥부쟁이, 옥잠화 등 늦여름 야생화가 한창이다.

산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에움길코스가 적합하다. 선택의 길, 사색의 길, 치유의 길, 늘솔길, 마루길, 느림의 길 등을 오르는 5가지 트레킹코스가 조성돼있다. 코스에 따라 30~80분 정도 소요되는데, 제법 가파른 능선도 있어 트레킹화나 등산화 착용이 필수다.

우승민 팀장은 “추석 당일인 15일을 제외한 연휴 내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산나물비누 만들기, 천연염색, 나무공작 솟대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 체험 상담 및 예약 : ☎ 772-0026

■ 이용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 무료셔틀 : 양수역 1번 출구 앞(14~16일 운행 안함)

■ 위치 : 양서면 목왕로 592번길 62-59 (중앙선 양수역에서 택시 이용 시 편도 1만원 정도)

■ 문의 : ☎ 774-3114/www.dumenamul.com

 

▶ 밤 줍고 고구마 캐고, ‘금호농원’… 강하면 금호리에 위치한 ‘금호농원’은 지난 3일 밤 줍기 체험을 시작해 추석 연휴에도 운영한다. 3만㎡(1만여평) 규모의 농원에 30년 이상 수령의 밤나무가 5000여 그루에 이른다. 지난 3일 농원을 찾아보니 밤새 내린 비로 흙바닥이 촉촉한데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바닥에 깔린 밤을 줍다가도 툭툭 밤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 저절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밤 줍기 체험은 추석 당일에도 가능하다. 15명 이상 단체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하지만 가족단위 참여객은 별도 예약 없이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밥 농원을 방문할 때는 밤송이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목장갑을 끼고, 긴팔과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또 풀밭이 우거진 곳은 뱀이나 벌 등에게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안 가는 게 좋다.

지난 3일 농원을 찾은 가족이 떨어진 밤을 주워 양파망에 담느라 분주하다.

제대로 여문 밤은 자연스레 바닥에 떨어진다. 밤나무 주위에 떨어진 밤만 주워도 양파망이 금세 찰 정도로 작황이 좋다. 가끔 나뭇가지로 밤나무 가지를 쳐서 밤을 떨어트려 줍는 사람도 있는데, 위험할 뿐 아니라 덜 여문 밤을 떨어트려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덜 여문 밤은 맛이 떫다.

이종헌 대표는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 밤나무를 골고루 심어 다음 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밤이 떨어지게 농원을 조성했다”며 “큰 밤만 줍는 사람들도 있는데 크기와 상관없이 진밤색으로 윤기가 나고 탱탱하게 꽉 들어찬 게 맛있는 밤”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고구마 캐기, 찰옥수수 수확 체험과 돼지고기 바비큐가 가능하다.

■ 체험 상담 및 예약 : ☎ 771-4352/http://gumho.puruemi.com.

■ 이용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 위치 : 강하면 동오리 108-1번지

 

▶ 양평곤충박물관, ‘곤충의 의태’ 특별전… 가을은 풀벌레 소리와 함께 다가온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 그 중에서도 나뭇가지를 빼닮은 14종의 대벌레와 나뭇잎에 머리와 다리를 붙여놓은 듯한 8종의 나뭇잎벌레를 전시한 특별전이 옥천면 옥천리 양평곤충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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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태’는 곤충이 다른 생물종이나 환경의 무늬, 색깔을 이용해 포식자의 눈을 피하는 생존전략이다. 이번 전시는 나뭇잎을 닮은 나뭇잎벌레와 나뭇가지를 닮은 대벌레 등을 주로 전시한다.

1층 체험전시장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왕소금쟁이를 지난 1일부터 전시하고 있다. 소금쟁이는 수면을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물에 빠진 작은 동물을 침 모양의 입으로 찔러 체액을 빨아먹는 육식성이다. 왕소금쟁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소금쟁이 중 가장 큰 소금쟁이로, 다리를 편 상태에서는 어린이 손바닥만 하다. 주위에서 흔히 보는 소금쟁이들보다 3~4배 이상 큰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한다고 알려진 것 외에 정확한 서식지역이나 생활사에 관해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는,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이 확인되는 보기 힘든 곤충이다.

김기원 학예사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신기한 곤충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라며 “어린이들이 곤충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의 : ☎ 775-8022/www.yim.go.kr

■ 이용시간 : 오전 9시30분 ~ 오후 6시(추석 당일 휴관)

■ 위치 : 옥천면 옥천리 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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