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춘호 대명리조트 양평 총지배인

대명리조트 양평, 사계절 마켓 서고
지역작가 작품 전시회·공연도 열어
“배려하고 위하는 삶, 그게 문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의미의 ‘쉼(rest)’이란 과연 무엇일까. 먹거리를 잔뜩 싸가지고 밤을 새가며 노는 숙박·놀이 중심의 획일화된 리조트 문화는 삶을 재충전하는데 도움을 주기보다 오히려 ‘피곤한 쉼’일 뿐이다. 강원 홍천군에 있는 소노펠리체가 VIP만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 개념의 ‘오감만족’이라면, 대명리조트 양평은 이를 넘어 고객의 감성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강춘호 총지배인은 리조트 운영의 초점을 지역주민과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는데 맞추고 있다. 지역작가 전시회나 가든마켓, 버스킹 공연 등 모두 누구나 편안한 쉼을 누리라는 데서 출발했다.

대명리조트 양평이 지역사회와 밀착하며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리조트가 지역작가들을 위한 갤러리가 되고, 즐거움이 가득한 마켓이 되기도 한다. 야외 정원은 매주 청년들의 버스킹(busking, 길거리 라이브)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대명리조트 양평이 이렇게 활기차게 변모한 중심에는 강춘호(54) 총지배인이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2월 양평에 부임하기 전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기획업무를 주로 맡았다.

2007∼8년 무렵 그가 기획해 시행한 하우스 콘서트는 리조트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서울시내 100석 안팎의 소규모 공연장을 대관해 한 달에 한 번 회원과 고객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여는 방식이다. 공연장이 크지 않아 무대 바로 앞에서 마이크 없이 노래하는 성악가의 미세한 얼굴표정까지 읽을 수 있어 VIP 고객은 물론 음악 마니아까지 다양한 관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었다.

강춘호 총지배인이 지역작가 전시회에 참여한 통칙스님의 판화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가장 행복한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스님의 글귀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살롱 콘서트라고도 하는 하우스 콘서트는 지금이야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당시만 해도 널리 대중화되지 않은 시기였다. 티켓 한 장 가격이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해외 유명 수입 클래식이나 오페라 공연장의 R석이라 할지라도 무대와 객석의 손닿을 수 없는 간격 탓에 관객이 느끼는 공허함은 그만큼 커진다. 하우스콘서트는 온몸으로 무대를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한 최고의 공연장이다.

강 총지배인은 양평에 부임하면서 우선 지역작가들에게 눈을 돌렸다. ‘지역작가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전시회’는 다양한 분야의 작품전시회를 통해 리조트 고객들에게 양평지역 작가들을 널리 알리고, 또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가장 많은 고객들이 리조트를 찾는 여름 휴가철에 지역작가들을 위한 작품 전시회를 집중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얼마 전 끝난 통칙스님의 판화전에 이어 오는 13∼18일 탁인학 도예전이 열린다. 국화꽃이 만발하는 10월에는 국화 페스티벌과 연계한 전시를 기획 중이다.

대명리조트 양평은 ‘정원이 아름다운 리조트’로 불린다. 정원에서 계절별 가든마켓이 열리고, 청년들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야외 정원에서 펼쳐지는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가든마켓’은 계절별로 공예·도예·퀼트작가의 다양한 작품과 아트 소품, 농산물 등을 전시·판매하는 행사다. 리조트 측이 장소 제공과 함께 전시, 판매, 파라솔 설치 등 일체의 세팅을 지원해줘 작가들은 작품만 가지고 오면 된다.

야외 정원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과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오카리나 연주회 역시 강 총지배인이 추구하는 ‘진정한 쉼’과 ‘편안한 쉼’에서 비롯됐다.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맞춰 세계 각국의 맥주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세계 맥주&음식 대전’이 오는 27일까지 리조트 내 레스토랑 빠티오에서 열린다.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 맥주 18종과 5개 대륙의 맛을 볼 수 있다.

강 총지배인은 양평으로 부임하면서 리조트의 콘센트를 ‘정원이 아름다운 리조트 양평’으로 정했다. 빠티오와 야외정원을 리뉴얼하는데 80여억원을 들였다. 특히 빠티오는 눈앞에 야외정원이 펼쳐지는 여유로운 분위기와 고품격의 맛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리조트 고객뿐만 아니라 ‘편안하고 조용한 식사’를 원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인기다. 강 총지배인은 회덕피자의 맛이 특히 좋다고 귀띔했다. 지역주민은 리조트 회원과 똑같이 식음료 값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강 총지배인은 “문화예술의 가치는 서로 배려하고 서로 위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릴 적부터 문화예술을 가까이 접하면 모두가 평화롭게 더불어 사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