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윤근 양평전통민속5일장 상인회장

양평을 대표하는 민속5일장 하면 양평5일장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정식기록은 없지만 120년 정도 됐다는 게 정설이다. 지난 9일 양평전통민속5일장의 1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윤근(51) 회장을 양평5일장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상인회사무실이 아담한데… 지난해까지 사무실을 임대해서 사용했는데 쓰임새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어 양평물맑은시장 주차장에 있는 현재 장소로 옮겼다. 주차장 CCTV관제시스템이 있던 창고였는데, 양평물맑은시장상인회의 배려로 사용한다. 작지만 깨끗하게 꾸몄다.

▲양평5일장 현황이 궁금하다… 양평5일장은 성남 모란장, 김포장과 함께 경기도 3대장으로 불린다. 5일장 상인이라면 누구나 오고 싶어 할 정도로 유명한데, 전철 개통으로 접근성도 좋아졌다. 장이 서는 날 지역전체 상권의 매출이 50억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현재 등록상인은 180여명 정도다. 상인 중 40%가 양평분이다. 상인들은 구역에 따라 6개조로 편성돼있는데, 양평물맑은시장 주차장 안에 1~4조, 시장골목에 5~6조가 장사를 한다. 요즘은 양평장터길 찻길 주변으로 노점들이 난립하고 있는데, 5일장과는 관련이 없는 상인들이다.

▲양평5일장 상인이 된 계기는… 형님과 함께 읍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다 장에 나오기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됐다. 한동안 돼지껍데기가 잘 나가더니 요즘은 닭발이 인기다. 요즘 젊은이들은 족발은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다. 가게에서 하는 장사와 달리 힘들지만 매출도 좋고, 노점 나름의 매력이 있다. 대상들의 경우 자기 가게도 있고, 건물까지 있는 분들도 많지만 그런 매력에 장을 못 떠나고 계속 나온다.

▲외지 상인들이 많다는 우려도 있는데… 5일장 특성상 양평 자체적으로는 운영이 힘들다. 5일장의 시조가 뭔가?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전국시장을 다니던 보부상이다. 정선장 등 유명 5일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역 상인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힘들다. 양평5일장의 경우 대상은 외지인이 많은 반면 보따리상과 먹거리상인은 지역민이 많다.

▲요즘 경기가 어떤가…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로 사람들이 외출을 안 하던 때보다도 더 힘들다. 2013년과 비교해 매출이 3분의1로 줄었다고들 한다. 날씨까지 더우니 최악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지만 물건을 사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랫동안 거래해온 지역 어르신들이 단골이다. 먹거리의 경우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이 주 고객인데 경기가 워낙 안 좋다보니 소비가 위축됐다.

▲회장으로서 추진하고 싶은 일은… 5일장 현대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위생문제, 원산지표기 등 시대에 맞춰,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그날그날 해오는 신선한 물건도 진열이 제대로 안 돼 있으면 소비자들의 호감을 사기 힘들다. 냉장시설 구비, 위생복 착용, 전자상거래 도입 등을 고민 중이다. 노점의 한계를 벗어나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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