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김현중 시민 rh605@daum.net)>

최근 양평고등학교 앞에서 우리예식장앞 굴다리까지 신규 도로가 개설됐습니다.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데 양평고 앞 기존도로와 신규도로가 합쳐지는 부분에 회전교차로 또한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 회전교차로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목적은 직진 차량과 좌회전 차량들이 경합하는 상태를 회전을 하면서 해소하는데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좌회전하려는 차량들의 비율과 직진하려는 차량들의 비율이 어느 정도 비슷할 때 주로 설치합니다.

그러나 양평읍사무소에서 창대리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량 중에 새로 개설된 도로 쪽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100대 중에 1대도 안 되는 비율입니다. 새로 개설된 도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예식장 쪽에서 양평고 방향으로 와서 창대리 쪽으로 좌회전 하는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즉, 이 새로 생긴 회전교차로에서는 좌회전 하는 차량의 비율이 직진하는 차량의 100분의 1도 안 된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이 새로 생긴 회전교차로 때문에 창대리에서 양근리 방향으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들은 강제적으로 회전을 한 후에 직진을 할 수 있습니다. 도로개설 전에는 아무런 장애물 없이 그냥 직진을 하던 도로였습니다. 이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는 차량들이 있다면 직진하는 차량들이 회전교차로에서 회전하고 직진하는 것이 맞겠지요. 그러나 좌회전하는 차량들이 거의 없는데도 모든 직진하는 차량들이 회전을 한 다음에 직진을 해야만 한다면 잘못되어도 너무나 잘못된 공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양평군청은 회전교차로를 만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군청 앞 사거리의 회전교차로는 적절하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양평역 앞의 회전교차로는 누가 보아도 필요 없는 시설물입니다. 필요 없음을 넘어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양평대교 앞에도 회전교차로를 건설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양평시외버스터미널에서부터 우리예식장을 지나 양평대교 방면은 양평읍에서 대표적인 상습 정체구간입니다. 이 구역이 정체를 일으키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중간에 있는 회전교차로이고, 이차적으로는 양근대교 초입의 교통정체입니다. 그곳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한다면 교통정체는 더욱 악화될 것이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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