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워크숍 참가기-성다훈 양평고 2

청소년참여위원회(청참위)는 청소년의 사회참여 활동과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청소년 자치위원회다. 지난달 22일,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와 함께 군산으로 워크숍을 떠났다. 1박2일 동안 토론회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관람, 은파호수공원과 청소년자치연구소 방문, 전주한옥마을 탐방 일정으로 진행됐다.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사)들꽃세상 청소년자치연구소 등의 기관들이 주최한 ‘청소년 행복마을 조성사업 운영 및 정책화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발표 주제는 청소년행복마을 운영모형 및 지원체계 구축방안, 청소년행복마을 조성을 위한 주체별 역할과 교육훈련 방안, 유럽의 청소년참여 활동현황 및 시사점, 국내외 마을만들기 운영사례 분석 및 적용방안 등이었다.

청소년행복마을 조성 단계별 추진전략을 듣고 양평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준비기에는 사업이해 교육과 지역 내 인적·물적자원 분석, 청소년 주도적 현안논의 등의 활동을 해야 한다. 군산은 지역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사업이 많았다. 우리가 다녀온 군산 근대마을이 그 예다. 박물관도 지루하지 않게 전통문화 등 여러 가지 체험할 거리가 많았다. 사진 찍기에도 좋아 평일임에도 관람객이 많았다. 양평에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해 지역의 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는 관심과 연구가 필요해보였다. 청소년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청소년의 자치가 중요하다는 게 발표의 결론이었다. 우리의 역할은 이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워크숍을 통해 ‘청소년 자치’에 대한 오해를 버릴 수 있었다. 바로 ‘청소년자치=오직 청소년’이라는 생각이다. 천을 짜기 위해 실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베는 각자의 역할을 하는 복잡한 구성체인 것처럼 청소년자치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물론 청소년의 활동이 주가 되어야하지만 자문위원회, 연구원 등의 어른들도 필요하다. 군산에는 청소년 자치를 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는 어른들이 많았다. 양평도 청소년 자치가 활성화되어 어른들도 청소년 자치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군산시 청소년기자단의 강건 학생은 “사회에 참여하는 청소년이 늘어날수록 지역은 청소년이 행복한 공간이 된다”라고 논평했다. 양평고는 학생회자치와 동아리가 학생 자체적으로 활발히 운영된다. 학생들이 관심 있는 것에 열정을 쏟고 또한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구성체를 교내뿐만 아니라 마을, 즉 사회로 확장해 학생들의 사회참여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 이 과정은 학생들이 진로를 깊이 탐색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청소년 활동 지원과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학생단체나 동아리와 연합하여 더 많은 청소년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청소년들의 활발한 자치를 이끌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변화, 크게는 교육제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질문에 이지수(군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교육제도를 바꾸는 것은 제도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청소년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나아진 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고 답변해주셨다. 이 고백은 우리에게 이렇게 노력하고 고민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고, 용기와 힘을 주었다.

청소년자치연구소는 청소년의 자유로운 공간을 설계하고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사회가 청소년 친화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그래서 ‘달그락 달그락’이라는 청소년자치활동 공간이 만들어졌다. 달그락이 두 번인데 앞의 달그락은 청소년이 내는 소리고, 뒤의 소리는 청소년들의 부딪침에 의해 사회가 변하는 소리다. 그래서 ‘달그락 달그락’은 청소년들의 움직임에 의해, 살기 좋은 세상으로의 꿈이 있는 플랫폼을 뜻한다.

청소년들은 청소년CEO, 옴부즈맨, 기자단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해 활동 모습과 홍보를 자주 하여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을 받으며 활동한다. 7가지 분야를 나눠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 활동하는데, 청소년들이 자발적인 동기를 갖고 모여 활동하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운영 목적과 중요성, 그리고 역할을 깨달았다. 청소년 자치 활동의 기회가 학교 안으로 국한되어 있는 양평의 현실을 볼 때 청소년참여위원회를 중심으로 청소년 활동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청소년의 권리를 찾고,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번 배움을 토대로 우리의 활동에 대해 정기적이고 깊은 논의를 하는 것이다. 청소년참여위원회가 발전하여 청소년 자치가 활발히 이루어져 청소년이 행복한 마을이 되길 기대한다. 또한, 우리는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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