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김현중 (자영업 종사)

 양평군내에 과연 몇 개의 횡단보도가 있을까요? 아마도 수천 개는 있을 겁니다. 그러면 그 수천 개의 횡단보도 중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횡단보도는 어디일까요? 얼른 양평읍내 동아서점 앞 횡단보도가 떠오르고, 용문파출소 앞 횡단보도도 떠오릅니다. 정답은 하루에 2000∼3000명이 건너다니는 양평초교 정문의 횡단보도일 것입니다.

학교 앞 횡단보도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게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양평군에 민원을 넣으면 되지 신문에 글을 쓸게 무어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2년 전 군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민원은 1주일 만에 양평경찰서로 이첩됐고, 경찰관 한분과 현장에서 만나 횡단보도의 폭을 넓혀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선 “당신은 이걸 넓히는 게 필요한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며 “참고해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습니다. 저는 적지 않은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어느 날 학교 앞 횡단보도 폭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아무 쓸모없게 늘어났습니다. 제가 요청한 반대의 방식으로 늘어났습니다. 그 이유는 위의 사진으로 설명합니니다. 정면의 흰 부분이 기존에 있던 횡단보도이고 좌측이 확장된 횡단보도입니다. 저는 당초 사진의 우측(커다란 화분이 보이는 부분)으로 횡단보도를 확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들과 군청 쪽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이 이곳에서 합쳐져 좁은 통로를 강제로 통과해야 합니다. 횡단보도는 확장됐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1300명의 어린이들이 저 좁은 통로를 통과해서 등하교를 합니다. 비가 오는 아침이면 이곳은 아수라장으로 바뀝니다. 제가 요청했던 것은 사진의 대형화분이 있는 쪽으로 횡단보도를 확장해 달라고 했으나, 그 반대의 위치로 확장을 해버렸습니다.

횡단보도 네 귀퉁이에 있는 Safe Guard(세이프 가드) 시설물 4개도 모두 망가져 방치돼 있어 어린이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혹자들은 “횡단보도가 교문 쪽으로 확장되면 어린이들이 교문에서 직선으로 뛰어나오게 되어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화분 3개 위치에 횡단보도를 늘려도 정문으로부터 횡단보도는 직선이 아닙니다.

또 하나, 정지선의 위치가 횡단보도 코앞입니다. 이전에는 정지선이 지금보다 20미터 가량 뒤편에 있었습니다. 왜 정지선을 횡단보도와 가깝게 옮겼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차량 정지선도 초등학교 앞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기를 요청합니다.

양평초는 이곳 정문 말고 서울 방면에 출입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곳에도 횡단보도가 있는데 기존의 폭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어났습니다. 이곳 횡단보도의 확장을 결정한 누군가에게 묻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다니는 정문의 횡단보도는 저렇게 폭이 좁은데, 사람들이 적게 다니는 이곳 횡단보도는 왜 저렇게 넓게 확장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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