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국립교통재활병원 영양사

▲ 유지현 국립교통재활병원 영양사

피곤해서 모든 것이 귀찮고 일할 의욕도 힘도 생기지 않는다. 주말 내내 쉬어도 보고 비타민, 피로회복제 등 몸에 좋다는 것도 먹어봤지만 피곤함이 풀리지 않는다. 누구나 이런 피로감을 느껴봤을 것이다.

피로란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며, 1개월 이상 계속되면 ‘지속성 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피로‘라고 한다. 흔히 알고 있는 만성피로 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없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이때는 병원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로가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신체적 질환, 수면부족, 불규칙적인 생활, 정신건강과 관련된 질환 및 스트레스 등이 있다. 특히 직장인들은 업무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 사회생활의 정신적 갈등이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보통 잠을 자고 난 아침에는 피로가 회복되는듯하다가 오후가 되면 다시 증상이 심해지는데, 정신적인 원인인 경우에는 잠에서 깨어난 아침에 피로가 가장 심하고 기분 상태에 따라 없어지기도 한다. 피로 증세가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집중력·판단력 저하, 활력 감소, 짜증 등의 신체증상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내 몸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피로를 없애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피로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내 몸의 신호일 수도 있다. 우리가 평소 겪는 가벼운 피로증상은 생활습관의 조절로 회복이 가능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있는 식사를 바탕으로 카페인 섭취, 음주 및 흡연 등 생활습관을 점검해봄으로써 내 몸의 신호에 대비하고 피로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상에서 적절한 휴식과 여유를 갖고 긍정적인 스트레스 대처법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우선 바쁘다는 핑계로 끼니를 거르고 있는지 제대로 된 음식을 섭취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체내의 대사는 모두 일정한 리듬을 갖고 있다. 규칙적인 식사는 바로 체내 대사의 리듬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식사가 불규칙하고 끼니를 자주 거르면 군것질거리로 식사를 대신하게 되거나 잦은 폭식을 유발한다.

비타민과 무기질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채소와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 영양소로 결핍되는 경우 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보충만으로도 피로, 스트레스 증상 회복에 도움이 된다. 티아민(비타민 B₁)과 비타민 C의 섭취는 피로회복의 효과가 있으며 티아민은 돼지고기, 현미, 감자, 닭고기 및 두류 등에, 비타민 C는 오렌지, 딸기 등의 과일과 브로콜리, 풋고추, 피망 같은 녹색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아침식사는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주고 아침나절에 피로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준다.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에는 계란치즈샌드위치, 닭가슴살샐러드, 견과류멸치주먹밥 등 간편식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반면에 술, 담배, 카페인 음료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위장관 점막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켜 몸에 필요한 영양과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하고,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까지 파괴한다. 커피, 에너지음료 등에 함유된 카페인은 각성 효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효과는 있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더욱 피로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므로 이에 의존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