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발효식품 페스티벌 및 세계 빵 축제’

▲ 유산균 김치와 요거트, 식초, 치즈, 된장 등 다양한 발효식품 세미나가 진행됐다. 옥천면 ‘가을향기’ 박애경 대표가 된장을 주제로 장 담그기 풍습과 방법, 보관법 등을 소개했다.

‘두물머리 발효식품 페스티벌 및 세계 빵 축제’가 지난 14일 곽지원빵공방과 양서면주민자치위원회 주최로 양서문화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천년다원, 축제는 양평발효연구회, 가을향기, 하네뜨목장 등 발효식품업체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8시간 동안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세계의 빵축제’와 ‘발효식품 현장세미나 및 판매’로 나눠 구성됐다. 오전 11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유산균 김치와 요거트, 식초, 치즈, 된장 등 발효식품 세미나가 진행됐다. 포천시 ‘하네뜨목장’ 장미향 대표는 서양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치즈의 역사와 제조공정, 요구르트의 유래와 가치 등을 소개했다. 요즘 가정에서 요구르트와 치즈를 만들어먹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치즈보관법, 종균 관리에 대한 질문이 여럿 나왔다.

옥천면 ‘가을향기’ 박애경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을 주제로 장 담그기 풍습과 방법, 된장 보관법 등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조선시대 임금은 된장은 안 먹고 된장에서 빼낸 간장만 먹었다며 좋은 간장을 고르는 법, 보관법 등을 소개했다. 강의를 들은 원심자(62)씨는 “직접 담근 된장에서 간장을 빼먹고 있는데 보관법이 고민이었다”며 “옹기에 담아야 발효가 진행되고, 유리병에 보관할 때는 최소한 한 철은 숙성한 후에 담으라는 말을 듣고 궁금증이 해소됐다”고 만족해했다.

▲ ‘두물머리 발효식품 페스티벌 및 세계 빵 축제’를 찾은 관람객이 나라별 빵의 특징을 물어보며 빵을 구입하고 있다.

발효식품 세미나와 판매가 진행되는 동안 세미원 입구 쪽에서는 세계 빵 축제가 열렸다. 아마추어 12개 팀이 참가해 스위스의 ‘죠프’, 독일의 ‘호밀빵’, 영국의 ‘스콘’, 프랑스의 ‘바게트’, 터키의 ‘쉬미트’, 일본의 ‘통단팥빵’, 미국의 ‘베이글’ 등 천연발효로 만든 세계 여러 나라의 빵을 판매했다. 참가자들은 천연발효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 대부분 전날 새벽부터 빵을 만들었다고 한다.

전남 장흥군에서 참가한 선강래씨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빵 ‘에이쉬’를 만들어 판매했는데,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이집트 빵을 맛보려는 사람들의 호응에 일찌감치 판매를 마쳤다. ‘에이쉬’는 이집트말로 ‘삶’을 뜻하는데, 이집트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빵이다. 그는 “에이쉬는 공갈빵처럼 속이 비어 소를 넣어 먹기도 한다”며 “수분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묽게 반죽하는 탓에 다루기가 힘들다”고 소개했다. 판매 부스마다 빵의 주재료인 고대밀, 앉은뱅이밀, 금강밀 등을 바구니에 담아 전시했다. 베이킹에 관심이 많아 축제장을 찾았다는 오선영(45)씨는 “다양한 나라의 빵들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생소한 빵이 많아 재밌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곽지원 곽지원빵공방 대표(고려전문대 교수)는 “안전한 환경에서 자란 농산물을 공급받아 건강한 먹거리로 만든 발효식품은 청정 양평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며 “로컬푸드와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지향하는 많은 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발효식품 축제를 열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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