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체험마을 등 소득사업 우수마을 견학
사업선정․마을회의․운영체계․주민화합방안 모색

▲ 행복공동체 지역만들기 핵심리더 30명이 1박2일 선진마을 견학을 모두 마치고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양평군은 올해 ‘행복공동체 지역만들기’사업에 선정된 새싹마을 29곳과 뿌리마을 30곳의 핵심리더를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2016년 국내 선진마을 벤치마킹’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8~29일 올해 뿌리마을로 선정된 용문면 화전2리․금곡1리․삼성2리․조현리, 서종면 정배2리․노문리․산모토피아, 옥천면 옥천3리․옥천5리, 양서면 목왕1리 마을리더 30명을 대상으로 연수가 실시됐다. 뿌리마을 2차 연수인 이날은 충남 당진시 ‘백석올미마을’과 청양군 ‘알프스마을’, 경기도 이천시 ‘서경들마을’ 등 세 곳의 선진마을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 첫 번째 견학지인 ‘백석올미마을’에 도착한 연수 참가자들이 교육장 입구에 세워진 ‘할매들의 반란’ 캐릭터를 사진기에 담고 있다.

첫 방문지인 ‘백석올미마을’은 고령의 농촌 부녀회원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사업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백발의 김금순 마을대표가 환경정비기금 마련을 위해 시작한 부녀회원들의 전통한과제조․판매가 소득사업으로 발전해 영농조합, 마을기업, 농촌체험마을, 농촌 융·복합산업사업자로 발전해온 그간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김 대표가 귀농․귀촌한 지 1년 만에 부녀회장을 맡아 부녀회원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 마을의 100가구 중 33가구가 영농조합을 결성해 마을소유지에 한과공장을 설립하면서 생긴 갈등을 협의․공증을 통해 해결하고 주민화합을 위해 3개월 동안 공동식사와 기공체조를 함께 했던 이야기, 마을기업과 영농조합의 세세한 운영원칙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김 대표는 “마을사업이 잘 되기 위해서는 많은 주민들을 참여시켜야 하며, 반복적인 참여를 통해 조직을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조합원 평균나이가 75.7세인 고령화마을로써, 마을의 터전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80세 은퇴 후엔 여생을 함께 보낼 공동거주요양원 ‘올미타운’을 설립하고자 하는 장기적인 비전까지 들려줬다.

▲ ‘알프스마을’ 황준환 대표가 불리한 자연환경을 소득창출의 기회로 바꾼 ‘칠갑산얼음분수축제’, ‘세계조롱박축제’ 과정을 들려줬다.

두 번째 방문지는 청양군 ‘알프스마을’에서는 황준환 대표가 40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불리한 자연환경을 소득창출의 기회로 바꾼 ‘칠갑산얼음분수축제’, ‘세계조롱박축제’ 등 마을축제 이야기를 중심으로 강의했다. 황 대표는 “마을사업은 콩 볶듯 시끄러워야 한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듯 갈등을 드러내 소통의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며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한 회의방법을 소개했다.

알프스마을은 연 3회 총회, 월 1회 운영이사회, 주 1회 직원회의를 한다. 회의안건은 회의 5일 전 공고하고, 전체 회의록을 작성하는 것은 물론 결정된 사항을 의사봉을 두드려 통과시키고, 참여자들의 찬반여부를 사진기록으로 남겨 결정사항에 대해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한다. 또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회의비를 지급해왔는데, 현재는 5만원을 지급한다고 해 참여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마을조직도에 의하면 이장은 마을자치규약에 따른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운영위원회 40명이 정관에 따라 마을기업을 경영한다.

▲ ‘서경들마을’에선 교육과 함께 체험에도 참여했다. 참가자들이 전통방식으로 메주를 만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마지막 방문지는 이천시 ‘서경들마을’이다. 213가구 519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제법 큰 마을이다. 서경들마을은 영농법인 설립,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체험마을 지정과정을 거치며 서경1․2리 주민 간, 귀농인과 원주민 간, 영농조합법인과 주민 간에 갈등이 생겼다. 김종성 운영위원장은 갈등의 원인을 마을 내 다양한 공동체 조직의 칸막이식 운영과 소득창출에 따른 개인적․집단적 이기심 발생으로 보고 이익금의 마을환원, 공동체활성화를 위한 마을동아리 교육지원, 일자리 등 소득창출, 주민소통을 위한 리민의 날 행사개최로 풀어나간 과정을 소개했다.

참여자 소감 한마디… “리더의 중요성 느껴”

견학 첫날인 지난달 28일 밤, 하루 일과를 마친 참여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이 몸담은 마을의 실정에 따라 고민은 다 달랐지만 목표설정, 주민화합 등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또 핵심리더 연수인 만큼 리더의 역할과 헌신에 대한 다짐이 많았다. 이날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여과 없이 소개한다.

▲기업인으로 귀농․귀촌한 지 18년 됐다.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지속가능한 지에 관심이 간다. 양평은 보석을 깔고 앉아서 보석인줄 모르고 있다. 축복받은 환경에서 마을화합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 오늘 이 인원이면 마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평에 온 지 얼마 안 돼 마을에 관심을 갖는 차에 견학을 오게 됐다. 서종면은 구성원이 다른데 어떻게 할 것인지 연구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한발을 내딛겠다.

▲양평에 이사 온 지 3년 됐다. 마을만들기가 성공하려면 이끄는 리더가 필요하다. 마을에 잘난 사람이 많아서 일하기 힘든데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이다.

▲실제 사례를 들으며 귀에 쏙 들어온 게 있었다. 주민에게 마을기업제품 판매수익 15%를 인센티브로 지급한 것, 마을에 맞는 테마를 정하는 과정이 도움이 됐다. 마을청소나 회의참여 시 인센티브를 적용할 생각이다.

▲‘백석올미마을’의 궁극적인 목표가 마을주민의 삶의 마지막을 위한 ‘웰다일(’Well Dying)’이라는 게 감동적이었다. 노령화, 독거노인 대책으로 살던 데서 편하게 삶을 마갈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퇴직 후 귀향했는데 의욕 하나만 갖고 있다. 목표 설정의 어려움, 주민갈등 해소 과정을 함축적으로 결과만 얘기하지 말고 초기부터 세세히 과정을 들어야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결과만 들으면 무지갯빛 신기루 같은 얘기다.

▲주민들 간에 단합하는 게 잘 안 된다. 솔직히 힘든 점이 많다. 들을 때는 다 될 것 같은데 현장에서는 어렵다.

▲주민들과 마을에 대해 대화를 나눠 봐도 관심이 별로 없다. 뭘 하려하는지 목표 인식이 안 돼 있다. 다들 마을의 소통구조를 만드는 게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주민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이주민을 ‘굴러온 돌’이라 부르는데 ‘앞으로 박힐 돌’로 생각해야 한다. 이 지역에 뿌리 내리고 열심히 살러온 사람을 그렇게 부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서로 화합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마을이 될 것이다.

 

▲견학을 해보니 전국적으로 소문난 동네는 역시 다르다. 리더의 중요성을 느꼈다. 이익 창출보다 주민화합을 통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백석올미마을’의 넓은 평야를 보니 여기는 되겠다는 하는 생각이 든다. 땅이 넓어야 체험마을로 가는 게 수월하다. 리더는 ‘하라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 ‘너 때문에 안 되는 줄 알았는데 나 때문에 안 되는구나’ 생각하며 돌아가서 실천하겠다.

▲연세 드신 분들이 많다보니 마을사업을 할 때 누구를 위해서 하는 일이냐며 반대가 많다. 70세가 넘는 부녀회원들이 ‘백석올미마을’을 만들었다는 것에 감명 받았다. 공동체에선 수직적 조직으로 일하는 게 어려운데 ‘알프스마을’의 사례를 듣고 감동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많고, 웬만해선 마을 일에 관심이 없다. 부녀회․노인회 등을 모두 끌고 갈 수 없어서 마음 맞는 사람들 중심으로 일하고 있는데 견학을 와보니 부럽다. 핵심멤버 10여명이 나서면 못 할 것도, 안 될 것도 없다. 마을별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 마을은 서종면에서도 제일 낙후된 동네다. 동네문제를 해결하면서 유적지와 연관한 올래길을 조성하고 있다. 후손에게 남기자는 마음으로 선두주자가 고생을 해야 한다.

▲마을일에 주민들이 100% 따라올 수는 없고, 절반 정도가 함께 하는 게 현실적인 것 같다. 우리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주민공동체 활성화, 마을사업이 고민이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가 미쳐야 성공할 수 있다. 서로가 정보도 공유하고 멘토 역할도 하며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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