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주간행사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1981년 UN총회는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하고 모든 국가에서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했다. 우리나라도 4월20일 ‘재활의 날’을 ‘장애인의 날’로 정해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양평군장애인복지관을 찾아 장애인의 날 주간 행사를 취재했다.

▲ ‘장애인주차공간 사용 준수 및 휠체어사용 장애인 우선 배려’ 캠페인이 지난 18일 장애인복지관에서 있었다. 복지관을 방문한 이용객이 관련 법규를 준수하겠다는 손도장을 찍고 있다.

18~22일 주차구역·고용 장려 장애인식 개선 캠페인

양평군장애인복지관은 4월20일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행복한 ‘함께하는 세상’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이날 하루 행사가 아닌, 장애인의 날 주간인 18~22일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는 장애인식개선 캠페인과 문화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은 ‘장애인주차공간 사용 준수 및 휠체어사용 장애인 우선 배려’와 ‘장애인고용 장려’ 두 가지로 진행했다.

장애주간 첫날인 지난 18일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과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주차공간 사용 준수 및 휠체어사용 장애인 우선 배려’ 캠페인을 벌였다. 잘못된 상식으로 장애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장애인주차구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들 간에도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해 배려하자는 취지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주차가능 요건, 주차표지 부정사용 사례와 과태료, 불법주차 신고방법 등을 담은 전단지와 차량부착 홍보물을 배포했다. 자신의 이름을 나무그림 위에 적고 손도장을 찍어 장애인 주차와 관련한 법규를 준수하겠다는 개인별 서약을 받는 이벤트도 벌였다. 안경희 복지사는 “장애인이나 그 가족들도 장애인주차 공간 사용과 휠체어사용 장애인 우선 배려를 모르는 경우가 있어 복지관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 장애인 카페 ‘담소’ 김은주 바리스타가 ‘나도 바리스타’에 참여한 홍성숙(56)씨의 체험을 돕고 있다.

19일에는 장애인 카페 ‘담소’ 1·2호점에서 ‘장애인고용 장려 캠페인’을 벌였다. 양평군청 본관 로비에 있는 담소 2호점에서는 ‘함께하는 세상’ 기념 나눔행사를 했다. 장애인바리스타 카페의 이미지 향상과 홍보를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할인쿠폰을 나눠줬다. 양평군장애인복지관 내에 있는 담소 1호점에서는 장애인들의 근로욕구 및 자신감 향상을 위해 1일 바리스타 체험 ‘나도 바리스타’를 진행했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홍성숙(56)씨는 “교통사고로 지체장애인이 된 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바리스타교육을 받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며 “샷을 내리고 라떼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직접 체험해보니 어렵지만 재미도 있다”고 만족해했다.

장애인주간 문화프로그램으로는 장애·비장애 청소년 대상 ‘제2회 함께 굴리는 세상’과, 성인 장애인 대상 ‘청와대·경복궁’ 나들이를 갖는다. 21일 열리는 ‘제2회 함께 굴리는 세상’은 장애․비장애 또래관계 증진 프로그램으로 장애청소년 36명, 비장애청소년 31명이 참여한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을 지원하고 학창시절 또래간의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행사로, 장애와 비장애의 허물을 벗고 ‘함께’라는 주제로 레일바이크를 함께 굴리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양일중, 청운고, 용문고, 양평고, 양평전자과학고 학생 28명이 대체수업으로 신청해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20일에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양평군장애인복지관 이용고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꽃 화분을 무료로 나눠줬다. 박규창 관장은 “4월20일 장애인의 날이 기념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스스로 성장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장애인식캠페인을 확대해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 김은주(21살·지적장애 바리스타)

<기고> 
“꿈을 위해 노력하면 안 되는 일 없어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커피를 배웠고, 이천제일고등학교에 가서도 커피를 배웠고, 또 양서면에 있는 드래곤 카페에서도 커피를 배웠다. 고등학교 때부터 바리스타를 했고, 양평군장애인복지관에서 실습을 하면서 커피를 배워서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복지관 카페에 취업해 일하기 시작했다.

벌써 2년 째 담소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복지관 담소카페에서 일하면서 힘든 일도 가끔은 있지만 그래도 난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과 좋은 사람들이랑 같이 대화를 하면서 좋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게 정말 좋다. 왜냐하면 나를 위해 열심히 가르쳐주시고, 내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이렇게 좋은 직장에 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후배들도 지금 다 취업을 해서 각자의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힘든 일도 있겠지만 누구나 일하면서 힘든 일도 있는 거야. 그래도 잘 참고 견디면 좋은 일들도 있을 거야. 그러니까 열심히 일하는 후배들이 되길 바란다. 나도 처음엔 실수도 많이 하고 선생님께 혼나고 그랬지만, 그런 것들이 지금 스스로에게 좋은 교육이 된 것 같아’라고. 지금 이렇게 복지관 담소카페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신 복지관 선생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제 졸업을 앞둔 용문고등학교 후배들에게 당부한다. 이제 취업을 해서 나가는 친구들도 있고, 대학교에 진학하는 친구들도 있겠지. 각자의 가슴 속에는 꿈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겠지. 그 꿈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너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포기하지 말고 자기의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거야. 그러니까 희망을 갖고 열심히 하면 그 꿈들이 이루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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