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 양평군노인복지관은 노노케어, 어린이집 독서지도 및 교육보조, 학교도서관 도서관리(강상․강하․양평․양평동초, 양일중고), 복지시설 컴퓨터 강사, 노인복지관 주차관리, 장애인복지관․치매지원센터 프로그램 보조, 지역아동센터(산수유지역아동센터․포도밭에아이들) 학습지도 및 식사준비, 노인요양원(안식관․햇빛촌) 문화공연 등에 374명이 활동한다. 문명숙씨가 ‘포토밭의아이들’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평균 퇴직연령 53세, 기대수명은 82세. 퇴직 이후 30년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노후생활 전반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 이번 달에 시작한 ‘2016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현장을 찾아 노년기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4개 수행기관 65세 이상 900여명 활동
공익․교육․공공시설 등 ‘사회봉사’ 위주
교통․식비 월20만원… 12년째 ‘제자리’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퇴직연령은 60세지만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평균 퇴직연령은 53세, 실제로 일을 그만두는 연령은 71세다. 퇴직 후 재취업하거나 비정규직 근로자로 18년간 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일을 그만둔 후에도 평균 기대수명인 81.8세까지 10년이란 기간이 남아있다. 기나긴 노후생활을 잘 지내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대책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정부는 노인복지법 제23조(노인사회참여지원)에 의해 노인들의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하루에 3시간 이내, 한 달에 30시간 이상 활동하고 월20만원 정도의 식비와 교통비를 지급받지만 사회활동을 하려는 은퇴자와 본격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운 고령층에게는 소중한 기회다.

▲ 양평행복만들기사회봉사단은 노노케어, 빨래방(서종․양서․옥천․양평․강상․강하․개군), 물소리길 관리, 도서관 봉사(서후리․옥천고읍내 작은도서관), 문화재시설 봉사(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 복지시설․경로당 식사보조 등에 234명이 활동한다. 장애인․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빨래방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이 직접 수거한 이불 등을 세탁․건조하기 위해 손질을 하고 있다. 처음엔 인식 부족으로 이용객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지난해 579가구가 5657회에 걸쳐 이용할 정도로 인기다.

양평군의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은 군과 읍․면사무소 외에도 양평군종합사회복지관, 양평사랑나눔봉사단, 양평군노인복지관, 양평행복만들기사회봉사단 등의 수행기관에서 담당한다. 지원사업은 9개월․12개월 공익형, 교육형, 공공시설봉사단 등 사회활동 위주다. 독거노인․노인부부․조손가구 등 취약노인을 대상으로 안부확인, 말벗, 생활상태 점검 등 생활지원을 하는 노노케어, 어린이집․아동센터․복지관에서 학습지도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사업, 공공시설 안전점검 관리 활동을 하는 시설봉사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1년부터 노인일자리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조금현(64) 양평행복만들기사회봉사단 사무국장은 “참여자의 대부분이 75세 이상 여성노인으로, 90% 이상이 경제적 이유 때문에 신청한다”며 “남의 밭일 해주며 간간히 받는 돈과 달리 20만원이지만 매달 내 이름으로 된 통장에 정기적으로 돈이 들어오니 손주들 용돈도 주는 등 노인들의 자존감도 높아진다. 한 어르신은 그 돈을 모아 겨울철 난방비로 쓰는 등 생활에도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양평군종합사회복지관은 노노케어, 반찬나눔, 지역아동센터 ‘포도밭친구들’ 교육 및 식사준비, 용문역 안내, 조현초 급식도우미, 연수리․용문역 일대 환경미화, 장애인시설 창인원 작업보조, 용문어린이집 텃밭가꾸기, 어린이집․복지시설 봉사 등에 145명이 활동한다. 조현초 점심시간에 어르신들이 아이들과 함께 배식을 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대한 연구보고서(한국노인인력개발원, 2012)에 의하면 노인일자리사업은 참여노인의 빈곤률을 14.7%p 감소시켰고, 55%가 자아효능감의 개선, 50%가 우울증 감소, 60%가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한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 학습지도를 하는 문명숙(70)씨는 “나이가 들면 인지기능이 쇠퇴되기 마련인데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같이 배우는 느낌”이라며 “다소 거칠었던 아이들이 많이 밝아지고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는 게 보람”이라고 뿌듯해했다.

복지시설이나 교육기관에서도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사업을 반기는 분위기다. 김용필 포도밭의아이들 센터장은 “개원이후 지금까지 5년 이상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학습지도로 4명, 식사준비와 청소로 12명이 오시는데 어르신들 없으면 운영하기가 힘들 정도로 도움이 된다”며 “아이들을 내 손주처럼 대해주시고, 9개월 일자리라 3개월은 교통비와 식비가 지급되지 않는데도 무보수로 해주시곤 한다”고 고마워했다.

▲ 양평사랑나눔봉사단은 노노케어, 빨래방(양동․청운․용문․개군․단월․지평), 초등학교 교통안전과 지킴이, 방과후예절학교(다문․용문초), 용문산관광지 환경개선, 장애인가정 생활편의 제공 등에 173명이 활동한다. 초등학생들의 등교시간에 어르신들이 나와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하교 후에는 학생안전을 위한 지킴이활동을 한다.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 무엇이 있나?

베이비붐세대의 퇴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노후준비가 탄탄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 급속히 진행된 산업화와 경제성장 분위기로 인해 노후준비에 대한 의식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가치관의 변화로 젊은 세대들의 부양의식은 낮고 노동시장 불안정으로 경제적 여력도 없다. 공적연금도 장기간의 보험료 납입을 전제로 하기에 지금 노인세대에게는 도움이 되기 어렵다.

정부는 지난 2004년 노인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일자리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노인복지법 제23조(노인사회참여지원)에 의하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노인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하여 노인의 지역봉사 활동기회를 넓히고 노인에게 적합한 직종의 개발과 그 보급을 위한 시책을 강구하며 근로능력 있는 노인에게 일할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노인의 지역봉사 활동 및 취업의 활성화를 기하기 위하여 노인지역봉사기관, 노인취업알선기관 등 노인복지관계기관에 대하여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돼있다.

‘2016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은 자원봉사 개념의 노인사회활동(공익활동, 재능나눔활동)과 근로개념의 노인일자리(시장형, 인력파견형 등) 사업으로 나뉜다. 2004년 도입 당시 월52시간 활동에 20만원이던 활동비는 12년이 지난 올해도 월30시간에 20만원으로 그대로다. 임금이라기보다는 자원봉사 개념의 교통비와 식비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3907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는데, 지자체의 공익활동, 시장형사업단, 인력파견형사업단 등 33만8000개 사업에 예산을 지원한다.

공익활동은 만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 중 시․군․구별로 통합해 선발하는데 소득인정액(60점), 세대주형태(15점), 참여경력(5점), 건강상태(20점)를 기준으로 한다. 취약노인 가정을 방문해 안부 확인, 말벗, 생활안전 점검 등의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노케어’, 장애인, 한부모 가정 등에 대한 상담, 교육, 정서적 지원 등을 하는 ‘취약계층지원’, 아동․청소년 세대 등 지역공동체 구성원들과 경륜을 나누는 ‘경륜전수활동’ 등이 있다.

월30시간 이상(일일 3시간) 활동하면 교통비와 식비 등으로 2만원을 지급하고, 일일 3시간 이내인 경우는 교통비 5000원만 지급한다. 일자리보다는 봉사의 성격이 강해 지난해‘노인일자리’라는 명칭 대신 ‘노인사회활동’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시장형사업단의 경우는 만60세 이상 사업특성 적합자가 대상으로, 노인일자리사업이다. 노인에게 적합한 업종 중 소규모매장이나 전문직종사업단 등을 공동으로 운영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공동작업형, 제조판매형, 전문서비스형으로 나뉜다. 주정차질서 계도,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폐현수막 재활용, 자전거 보관관리 및 수리지원, 지역사회 환경개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력파견형사업단은 수요처의 요구에 의해 일정 교육을 수료하거나 관련된 업무능력이 있는 노인을 해당 수요처로 연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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