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효성 양평군이장협의회장>

 “양평에 동·서부 따로 없어… 마을화합이 최우선 과제”
“현지·외지인 갈등 없는 고장… 솔선수범해 믿음 가는 협의회”

양평군 이장협의회는 문명수 전 회장에 이어 김효성(59) 지평면 옥현3리 이장을 새로운 협의회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24일 지평면사무소에서 김효성 협의회장을 만나 이장의 역할과 이장협의회의 사업 방향 등에 대한 각오를 들었다.

 

- 이장은 마을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마을 이장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매우 다양하고 많다. 우선 관과 민의 교량자가 되어야 하고 현지인과 외지인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최근에는 마을만들기와 복지사각지대 발굴에도 큰 역할이 주어졌다. 또한 마을의 영농회장으로서의 역할도 있다. 한 마디로 마을 발전을 위해 이해관계가 있는 양자의 교량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이장이다.”

-이장협의회는 어떤 조직이며 그 역할은.
“이장협의회는 말 그대로 이장들의 모임이다. 협의회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취합하고 그것을 면이나 군에 전달하는 일이다. 예전에는 군의 정책이나 사업을 주민에게 전달하는 요구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반대로 됐다. 이제는 하향식에서 벗어나 상향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또 하나는 매달 초 12개 읍·면을 돌며 회의를 가지는데 해당 읍·면의 모범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사례는 이후 각 마을로 전파되어 적용되기도 한다.”

-외지인이 점차 늘면서 갈등도 많이 생기는데.
“이장들에게 가장 힘든 점을 물어보면 다수의 이장들이 현지인과 외지인의 갈등이라고 말한다. 현지인은 외지인들이 마을에 도움을 주길 바라고 외지인들도 정말 다양한 요구를 쏟아낸다. 토지 사용이나 쓰레기 문제, 소음 발생, 가로등 설치에서부터 별의별 수많은 갈등이 생긴다. 최근에는 현지인과 외지인의 갈등을 잘 해소하는 이장이 일 잘하는 이장이 됐다. 각 마을이 풀어야할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협의회의 앞으로 사업 방향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장협의회가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3년의 임기 동안 반드시 이 갈등을 해소하고 싶다. 양평군이면 다 같은 양평이지 동부와 서부가 어디 따로 있나. 행정구역상의 지도를 편의상 그렇게 나눈 것뿐이다. 협의회 정관도 새로 개정하고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안건을 처리해 화합과 단결을 이루겠다. 또 하나는 갈수록 늘어나는 이장의 업무를 최대한 간소하게 할 방안을 찾겠다. 이장을 맡으면 자기 일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 이장을 맡을 사람이 없다는 마을도 많이 생기는 추세다. 현장에서 겪는 이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 각오 한마디.
“오랜 기간 이장과 면 협의회장을 맡았다. 군 협의회장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겸손하고 솔선수범을 보여야 주변 사람들에게 믿음을 준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여 동서의 화합, 현지인과 외지인의 화합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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