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우 양평정신건강의학과 원장

▲ 안정우 양평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새해가 밝았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추위도 시작돼서 몸이 움츠러듭니다. 새해에는 누구나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됩니다. 특별한 새해도 있죠. 새 출발하는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도 있을 테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세대들도 있겠지요. 이럴 때 우리는 새로운 결심들을 하게 됩니다. 업무적 목표에서 금연, 금주, 다이어트, 운동, 공부, 악기, 노래, 가족과 많은 시간 보내기, 부하직원들 칭찬하기 등등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을 겁니다.

우리가 이런 목표를 세우게 되는 것은 스스로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일겁니다. 건강해지고 풍요로워지고 그로 인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말이죠. 그러한 일에 모두다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심삼일이라는 진부한 애기가 있습니다. 3일이면 실패한다는 얘기이기도 하겠지만 3일을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습관의 변화에는 지속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변화에는 최소한 3개월 이상의 습관의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변화의 유지는 너무나 힘든 것이어서 열심히 한다고 모두다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로 변화하려고 하는 결심을 했다는 그것이 소중한 경험이고 또한 어떻게 실패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계속해서 성공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또한 그러한 목표의 성공 자체가 목적은 아닐 겁니다.

그래도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 너무나 허무해져 버립니다. 내가 열심히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면 왜 해야 하나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거지요. 그 ‘왜’의 답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건 바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노력을 하는 과정 중에 우리가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놀이동산에서 단 한 번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아이를 대신해 40분을 기다리는 것도 즐겁습니다. 단지 아이의 행복한 웃음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들은 그 거대한 출산의 고통을 겪고도 다시 한 번 출산의 행복을 느끼는 도전을 하기도 합니다.

몸짱은 커녕 연말 송년회 시즌에 다시 자신의 뱃살을 본다고 해도 내가 그해에 어떤 운동을 배우고 그 과정 중에서 즐거움과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또 이번에는 왜 실패했는지 알게 되었다면 절대 그 도전은 무의미한 일이 아닙니다. 금주나 금연에 실패하더라도 내가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하고, 시험에 실패하더라도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깨달을 수만 있다면 나는 새로운 내가 된 것이니까요.

실패가 두려워서, 1등이, 최고가 되지 못해서, 비웃음을 당할까봐 시작을 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완벽한, 이상적인 나를 꿈꾸지만 그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으면 지레 포기해버리는 것이죠. 시도해보지 않고서는 그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고, 이는 정해진 결말로만 가는 길입니다. 성공이나 실패라는 결말보다는 과정에서 변화의 즐거움을 누리는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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