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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양기념관 무려 17일간 휴관… 군 조치에 여론 ‘부글부글’‘시설점검’ 명분… 기념관측 “점검지시 없었다”
군, 민간위탁업체 선정하고도 계약 체결 미뤄와

학예사들 “군 공무원의 또 다른 갑질·월권행위”

양평군이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이하 몽양기념관)을 뚜렷한 사유 없이 17일간이나 장기 휴관 조치해 주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군이 내세운 휴관 사유는 동절기 시설 점검인데 몽양기념관 측은 “군이 시설 점검에 대한 별다른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혀 휴관 조치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11월28일 개관 4주년 ‘3·1운동의 숨은 주역들’을 주제로 특별전시를 시작한 몽양기념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군내 학생들에게 양평의 3·1운동과 독립투사들을 소개할 준비가 한창이었다. 특별전시기간은 3월28일까지다. 그런데 몽양기념관은 군으로부터 갑작스럽게 휴관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몽양기념관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군에서 공문을 보내와 새해 1월1일부터 17일까지 휴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구체적인 이유는 적혀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이 지난 1~17일 휴관 중이다. 양평군은 동절기 시설점검이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위탁업체 길들이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강웅 군 문화유산팀장은 “내부방침에 의한 동절기 시설점검 차 휴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을 보강하는지 물었지만 그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몽양기념관 시설관리자는 “지난해 11월 특별전시회 이전에 이미 점검을 마쳤고 별달리 문제되는 곳은 없다. 군에서도 따로 시설 점검에 대한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이 정해진 휴일 외에 휴관을 하는 경우는 새로운 전시를 위한 전시실 구조변경공사나 도로공사로 인한 진입이 불가능한 경우 등 도저히 관람객을 맞이할 수 없을 때다. 하지만 이번 몽양기념관의 경우 14일 현재까지 시설보강공사는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동절기 시설점검이라고 하더라도 여러 정황상 기념관 문을 연 채 할 수 있는 수준임이 드러난 셈이다.

이런데도 이 팀장은 “박물관의 휴관은 일상적이다. 타 시군의 박물관에 비해 양평군 박물관은 휴관이 짧은 편”이라고 했다. 주민을 위한 공공박물관을 뚜렷한 이유도 없이 휴관한 공무원의 답변치고는 무척 옹색한 해명이다. 담당공무원의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이 몽양기념관을 이처럼 장기 휴관하는 것은 동절기 시설점검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군에 따르면 몽양기념관을 위탁 운영한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부영·이하 기념사업회)는 지난달 31일이 계약 만료일이었다. 군은 지난해 11월 중순 몽양기념관 민간위탁을 위한 공개모집 절차에 들어갔고, 결국 2차 모집까지 기념사업회가 단독 접수했다. 군은 지난달 30일 민간위탁 심의평가위원회를 열어 심사를 마쳤고 단독 접수한 기념사업회가 수탁업체로 선정됐다. 남은 것은 군과 가념사업회와의 협약서 체결이었다. 하지만 군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협약서 체결을 지금껏 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계약 체결을 위한 일반적인 준비작업 중이다. 휴관이 끝나기 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서울시의 경우 민간위탁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기간 내 재 위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 위탁업체가 계약 완료까지 위탁사무를 맡게 하고 있다. 즉, 공공시설이 휴관하는 일을 최대한 방지하고자 이뤄진 조치다. 반면 양평군은 공공박물관의 휴관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몽양기념관 휴관에 대해 옹색한 변명만 하고 있는 군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군내 학예사들은 일종의 ‘길들이기’라고 입을 모았다. 박물관을 관리하는 이 팀장은 사업비를 직접 관리하고 학예사들에게 막말을 한다는 제보가 잇따르는 등 위탁업체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본지 2015년 10월29일자 1면·11월5일자 2면 보도). 한 학예사는 “군내 박물관 대부분 계약종료 만료일에 임박해 재계약을 하고 한 박물관은 한 달 가량 휴관했던 걸로 안다. 이런 행태가 위탁업체 입장에서는 담당공무원의 지시를 잘 따르라는 일종의 경고로 여겨진다”고 토로했다.

양평군 박물관·미술관 운영 조례 제4조(개관 및 휴관)에 따르면 정해진 휴일 외에 휴관을 하는 경우는 ‘양평군수가 운영상 휴관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한 날’에 한한다. 만약 군이 민간위탁계약 준비를 잘못해 계약이 늦춰졌고 이에 따라 몽양기념관이 휴관한 것이라면 이는 군 담당 공무원의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다. 또 학예사들의 주장대로 위탁업체를 길들이기 위해 일부러 계약을 늦추고 휴관을 했다면 이는 월권을 넘어선 도덕적 해이다.

 

 

황영철 기자  hpd@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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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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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양평군민 2016-01-15 15:24:59

    양평군청에 자정능력이 있을까?
    양평군청에 감사기능은 작동할까?   삭제

    • 나도 양평인 2016-01-15 13:01:12

      아래 댓글 보니 아무래도 난독증 공무원이 썼나보네요. 이 기사의 요지는 담당 공무원이 시설점검?을 핑계로 계약을 미루고 있고 그로 인해 선량한, 세금을 꼬박 꼬박 내고있는, 시민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 아닙니까? 읽어보니 이미 수탁업체가 결정 난 듯한데 정말 수탁업체가 부실이라면 그 업체에 주지 말았어야죠, 결정은 했으면서 별 이유 없이 계약기간을 미루니까 직무유기, 혹은 월권, 갑질이라고 하는거죠.   삭제

      • 관람객 2016-01-14 16:58:51

        기념관을 이렇게 닫을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되네요. 방학을 맞아 멀리 찾아간 사람들의 헛걸음은 어이하실려고?   삭제

        • 양평 2016-01-14 14:02:34

          위탁업체들은 잘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점이 도출되는지요 궁굼하다   삭제

          • 양평인 2016-01-14 14:00:40

            갑질 월권행위가 아니라 여기에 관여하는 학예사 등의 문제점은 없는지도 되씹어볼 필요가 있는거 아닌지요   삭제

            • 지리학도 2016-01-14 12:00:07

              관리자분께도 말씀 드렸지만 지리, 건축학을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 몽양기념관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기념관입니다. 지리적 위치야 접근성이 떨어진다손 쳐도 이리 좋은 시설을 정치적인 이유로 휴관한다면 시민들에게 큰 손해가 될 것입니다. 부디 원만한 합의를 통해 몽양기념관에서 다시금 여운형선생의 뜻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 좋겠습니다.   삭제

              • 양평을 사랑하는 커피 2016-01-14 11:58:01

                교과서 국정화문제나 위안부피해자 졸속 합의 등으로 나라가 시끄러운데 양평군도 한몫하시려고 하는겁니까? 제발 역사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거나 행정적으로 길들이려고 하지 마세요. 만약 이런 주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으시면 다음선거에서 표로 심판받으실겁니다....   삭제

                • 평화 2016-01-14 11:51:14

                  위탁업체 길들이기 시도도 우습지만 어떻게 이렇게 극단적으로 기념관 문을 오랫동안 닫을 수가 있나요? 다른 지자체에서는 사소한 에피소드를 가지고도 관광객 유치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어떻게 양평군은 몽양 선생을 기념하는 곳 한 곳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양평군이 할 수 있는 일이 이게 최선입니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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