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국립교통재활병원 전문재활센터장

 

▲ 김태우 국립교통재활병원 전문재활센터장

한낮 온도가 영상 15도를 상회하면서 본격적인 봄 날씨를 보이고 있는 요즘, 춘곤증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곳곳에 꽃 축제도 이어져 도시 외곽으로 장시간 운전하는 운전자도 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해마다 3~5월 교통사고가 1~2월에 비해 22%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3~5월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이유를 교통공단은 춘곤증에 따른 졸음운전사고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요일이 토요일 낮시간대임을 감안하면 졸음운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졸음운전 사고는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전체 교통사고에서 5.7%에 불과한 중앙선 침범사고가 졸음운전사고에서는 19.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졸음운전 교통사고의 경우 100건당 치사율이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시간 운전에 10~30분정도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이나 목, 어깨, 허리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저녁시간에 운전하는 경우에는 시야가 흐려 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만큼 DMB시청이나 라디오를 듣기보다는 운전에만 집중하는 것이 사고예방에 도움이 된다. 
 
교통사고는 사고의 유형에 따라 외상을 입을 수도 있지만, 경미한 사고의 경우에는 후유증 없이 쉽게 회복된다. 하지만 사고 당일에는 아픈 줄 모르다가 그 다음날이나 혹은 며칠이 지나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미한 사고라도 후유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재활치료가 요구된다. 
 
주로 사고 후 뒷목이 뻐근해지거나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목이 지탱하는 머리 무게는 평균 약 6.5kg인데, 사고 당시 머리나 척추의 급격한 움직임을 목과 척추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지탱하는 과정에서 ‘후경부통’, ‘요통’ 등이 발생한다. 사고로 인한 ‘후경부통’이나 ‘요통’의 경우 대부분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통증이 쉽게 가라앉는 경우가 많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드물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재활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후유증을 예방해야 한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그리고 간단한 재활운동교육을 통해 척추의 유연성을 키우고 근력을 강화시키는 자가 훈련을 병행하게 되면 대개의 경우 후유증 없이 완벽히 회복할 수 있다.
 
사고로 인해 머리나 얼굴 주위에 멍이 들거나 상처가 있는 경우, 외상이 없더라도 잠깐이라도 의식을 잃었던 경우, 사고 전후의 일들이 완벽히 기억나지 않는 경우, 사고 이후 구토 증상이 있거나, 소아나 65세 이상 노약자인 경우, 감각이상이나 마비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후유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의 면밀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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