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기체조강습- 기혈 순환시키는 한의학적 스트레칭

 

▲ 수강생들이 짝을 맞춰 행복공감체조 동작을 하고 있다. 쉬운 동작 같지만 5회만 반복하면 땀이 날 정도로 힘들다.

요즘 운동을, 건강보다는 외모를 가꿀 목적으로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다보니 특정 부위의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동양에서는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생각에서 우리 몸의 기를 다스리는 것은 물론 명상을 통한 정신수양에 중심을 두어 운동을 해왔다. 국선도 기체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체조는 근육을 풀어줄 뿐 아니라 기가 다니는 길인 경락을 자극해 기혈순환을 돕고, 호흡명상법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운동이다. 

지난 12일 오후 7시 문화체육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무료기체조강습 현장을 방문했다. 마침 매달 열리는 특강이 있는 날이었다. 15명의 수강생들은 ‘기통소통힐링협동조합’ 이정구(52) 이사의 지도로 기체조를 시작했다. 
 
이날 특강은 짝을 맞춰 하는 ‘행복공감체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이사는 “자신의 행복과 정성이 상대방에게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로 강습을 시작했다. 쑥스러움도 잠시 수강생들은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나는 당신이 너무 좋소”라고 외쳤다. 
 
이어 일렬로 서서 앞 사람의 어깨 주물러주기, 등 두드려주기, 머리 주물러주기를 했다. 몸의 뭉친 곳, 기가 막힌 곳을 찾아 끄집어내는 프로그램이다. 한의사들이 짚는 방법대로 기혈을 잡아주면 침 맞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지만 초보자는 경락을 찾기가 쉽지 않다. 
 
▲ 강사인 기통소통힐링협동조합 이정구 이사가 경락을 눌러주자 수강생 이일옥씨가 신음을 터트리고 있다. 이후에는 시원함이 밀려온다. 강습에서는 손발말초자극요법부터 차근히 배운다.
손의 촉감을 이용해 살살 눌러주다 보면 아픈 곳이 있는데 이곳이 눌러야할 자리다. 제대로 경락을 못 찾는 수강생들을 상대로 강사가 경락을 누를 때마다 수강생 입에선 신음이 터지고 무릎이 꺾이며 저절로 줄행랑을 치게 된다. 하지만 강사가 손을 떼는 순간 밀려오는 시원함과 함께 한결 가벼워진 몸을 느낀다. 
 
잠시 휴식을 취한 수강생들은 다시 둘씩 짝을 지어 기지개 켜기, 상체 숙이기, 몸통 돌리기, 허리 틀기를 반복한다. 쉬운 동작 같지만 5회 반복하자 땀이 날 정도로 힘들다. 힘든 순간마다 던지는 이 강사의 농담에 웃음을 터트리다보면 어느새 몸이 풀리며 어려운 동작도 거뜬히 소화해낸다. 
 
신영남(54)씨는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기체조를 겸하니까 효과가 좋다. 어깨도 부드러워지고 뒤틀린 몸도 스트레칭으로 많이 교정됐다”며 만족해했다. 이옥순(58)씨는 수술 후 급격히 악화된 건강 때문에 10년 전 기체조강습 초창기부터 참여해 온 최고참이다. “걷지도 못 할 정도로 몸이 아파 다른 운동은 하기 힘들었다. 기체조는 누워서도 할 수 있어 매달리다시피 전념해 건강을 회복했다”고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평상시 기체조 강습은 손발말초자극요법으로 시작한다. 이 요법은 말초신경인 손발을 모두 자극해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수강생들에게 인기다. 친구 소개로 기체조에 나오게 된 이일옥(58)씨는 “밀대로 손발 끝을 밀어주는 자극요법을 하니까 소화가 잘되고 밤에 잠도 잘 온다”며 한 달 남짓 참여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기체조무료강습은 양평군생활체육협회 협찬으로 매주 화·목 오후 7시 문화체육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열린다. 국선도 양평수련원장 김진홍(41)씨가 진행한다. 문의 ☎010-2898-9631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