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넘치는 가족들의 행복한 봉사활동 8년


■ 지역 공동체의 동아리 탐방- ④ 온가족이 함께하는 「사랑가족 봉사단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다섯 가족들이 8년이 넘게 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1998년, 학부모 모임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지속적으로 가족끼리 친목을 다져오다, 서로가 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이 있는 걸 알게 되어 2005년 군에서 시행하는 사랑가족 봉사활동을 함께하기로 의기투합 하고, 현재는 세 가족이 더 늘어 총 여덟 가족이 사랑의 정을 실천하고 있다. 

“저희들은 한 번도 아이들한테 봉사활동 하러 가자고 하지 않았어요. 같이 놀러 가자고 했지요.” 현재 군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안세곤 씨는 사랑가족 초창기 맴버로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놀이로서 봉사를 접한 우리 아이들은 남을 배려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행복인거 같아요”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가족봉사를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그날 봉사활동에 대한 소감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자녀들의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동아리의 맴버를 살펴보면 초창기 맴버인 안세곤, 신갑진, 한용원, 이용호, 김학명 가족과 이후 추가로 가입한 구상철, 권순식, 안승표 가족이 있다. 자녀들까지 합하면 총 35명의 인원이 매달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나간다. 주로 지역의 장애인 시설이나 노인정 등과 마을 가꾸기 봉사, 등산길 휴지줍기 등 그 봉사 영역도 다양하다. 지역의 자원봉사센터에서 요구가 있을 때는 시간이 허락하는 사람들 위주로 봉사활동을 나간다.
 

▲ 작년 12월 24일 주변의 독거노인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사랑가족 봉사단 가족들이 모여 만두를 빚고 있다.

봉사활동 중에 기억에 남는 일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안 씨는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을 들려준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져 무척 추운 날, 지역의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연탄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꺼져 있고, 집안은 외풍이 심해 너무도 추워 도저히 사람이 있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에 지역에서 보일러 대리점을 하고 있는 친구 이근수 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친구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이 씨는 이날 밤 늦도록 보일러를 교체하고, 다음날 일찍 마감공사까지 깔끔하게 마쳤다.

“다음날 보일러 공사한 것이 걱정이 되어 찾아가 봤더니, 아침 일찍 친구가 다시 와서 마감공사를 했다지 뭡니까, 제 친구지만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상이라도 줬으면 하는 맘이 들었어요.”

안 씨는 요즘 살기 힘들고, 팍팍해진 인심이라고 하지만, 실제 도움의 손길을 청했을 때 발 벗고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아직은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그때의 일을 회상했다.

가족 간에 정도 나누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봉사의 의미를 깨닫고,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도 주는 사랑가족 봉사단은 점차 붕괴되어 가는 현대 사회의 가족에게 새로운 대안이며, 지역공동체의 초석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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