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어축제, 양평에도 있다!

 

▲ 수미마을 도토리골저수지는 빙어낚시는 물론 얼음썰매, 눈썰매 등 다양한 겨울놀이 체험이 마련돼 있어 벌써부터 체험객들로 붐빈다.

양평에서도 빙어축제가 겨울철 대표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1년부터 단월면 백동낚시터와 수미마을에서 ‘물맑은 양평빙어축제’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로 4회째인 양평빙어축제는 지난달 24일 개장해 다음달 8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4일 빙어축제 현장을 찾았다. 

 20년 전통 빙어낚시, 백동낚시터
1989년 단월면 덕수리 백동저수지에 조성된 백동낚시터는 넓은 계곡에 자리해 시원스런 풍경이 일품인 빙어낚시 명소다. 대표적인 어종은 붕어, 잉어, 토종메기지만 얼음낚시터 조성을 위해 초창기부터 빙어를 풀어놓아 1994년 이래 겨울낚시터로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조금 늦게 오는 10일에 정식 개장을 하지만 낚시터를 찾은 지난 4일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낚시터는 활기를 띄고 있었다. 
 
▲ 백동낚시터에서 빙어를 잡은 어린이가 빙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빙어잡이 비법은 낚싯줄을 들었다 놨다 하는 고패질이다.
홍천으로 가족여행을 다녀가는 길에 낚시터를 찾은 심지헌(9) 어린이는 빙어를 3마리나 잡았다고 신이 났다. 1시간이 다 되도록 한 마리도 못 잡은 사촌 형들과 동생들은 부러움에 얼음구멍만 뚫어져라 바라보지만 야속한 찌는 움직일 줄 모른다. 지헌이가 “이렇게 위아래로 살살 흔들어줘. 그래야 고기가 진짜 벌레인줄 알고 물지” 자랑이 이어지자 “못 잡은 사람 서럽다, 고만 해라”, “여기서 장사하면 되겠네” 형들의 시샘도 쏟아진다. 
 
 
얼음구멍에 낚싯대를 내려놓기만 하면 빙어가 줄줄이 걸려나올 것 같지만 낚시는 기다림이다. ‘운칠기삼’이라 고기가 지나는 길에 자리를 잡는 천운도 따라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고기 습성을 잘 아는 것이다. 빙어가 잘 잡히는 시간은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으로 해 뜰 녘부터 오전 10시, 오후 3시부터 해 질 녘까지 하루 두 번이다. 백동낚시터 빙어달인이라 불리는 최종수(62)씨는 “고패질을 잘해야 한다. 낚싯대를 세 번 들었다 놨다 움직여야 빙어가 먹인 줄 알고 문다”며 낚시터를 돌아다니며 방문객들을 도와준다. 
 
빙어 좀 안 잡히면 어떠랴. 1만2000평에 달하는 너른 저수지에서 자전거, 썰매를 타고 얼음판 위를 맘껏 달릴 수 있다. 간간히 간식도 챙겨먹고 경사지에서 미끄럼도 타다보면 짧은 겨울해가 야속타. 
 
도토리골저수지, 놀이체험도 함께
수미마을은 지난 2011년 단월면 봉상리 도토리골 저수지를 보수해 빙어낚시와 놀이를 결합한 겨울축제를 해마다 열고 있다. 수미마을입구에서 저수지까지는 트랙터를 개조한 마차로 이동한다. 낚시터에서는 쿠폰 구입이 불가능하므로 수미마을 매표소에서 식품구매 쿠폰, 의자대여쿠폰, 낚시대·미끼·빙어통 구입쿠폰을 미리 사야 한다. 
 
트랙터마차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마차를 타고 눈 덮인 산길을 5분 정도 달리면 도토리골저수지다. 입구에 도착하면 진행요원이 낚싯대 사용법과 빙어낚시 요령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낚시가 서툰 유아들을 위해서 낚시 대신 뜰채로 빙어를 잡는 행사도 한다. 
 
 
낚시터 옆 산비탈에는 눈썰매장이 위치해 있다. 전문 눈썰매장에 뒤지지 않는 규모로 안전요원도 배치돼 있다. 낚시와 별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스파게티·피자와 진빵·달고나 만들기 체험, 연날리기와 옛날썰매타기 등 겨울철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밤나무숲 얼음장에서 타는 옛날 썰매는 눈썰매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아빠와 아들이 썰매에 줄을 연결해 나란히 얼음을 지치는가 하면 엄마와 딸을 태운 썰매 줄을 잡고 얼음장을 내달리는 아빠들도 있다. 얼음장 표면이 매끄러워 생각보다 속도가 잘 난다. 커브를 돌때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넘어지기도 하지만 겨울바람에 빨개진 아이들의 두 볼과 낭랑한 웃음소리는 추위를 잊게 한다. 
 
빙어낚시와 다양한 체험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꼼꼼히 따져서 입장권을 끊어야 한다. 참여하는 체험에 따라 입장권이 7종류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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