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초는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감상하는 온 작품 읽기 중심으로 문학수업을 진행한다.

 정종필 교사는 수입초의 대표적 혁신교육프로그램으로 ‘온 작품 읽기 문학교육’을 꼽았다. 국어교과서에는 대개 문학작품의 일부만이 실린다. 작품의 일부만을 감상한 후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작품 속 인물을 돌아본 후 이야기 쓰기 등의 활동을 하도록 제시돼 있다. 문학작품의 일부만으로는 작품이 전하는 이야기를 파악하기도, 작품이 전하는 감동을 느끼기도 어렵다. 

수입초 국어과수업은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의 온 작품 읽기로 시작된다. 작품의 전체를 읽고 토론을 한 후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는 수업을 한다. 온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수업시간이 부족할 것 같지만 타 교과와 연계해 교육과정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읽기와 쓰기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수업이 따로 분절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보다 언어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초에서 이렇게 문학수업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학교교육이 무엇을 중심 가치로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고민에서 비롯된다. 수입초 교사들은 협의를 통해 가르쳐야할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나’, ‘우리’, ‘세계’를 꼽았다. 기존 교육은 수학·과학·인문학적 원리 등 세계의 원리를 탐구하는 데 치우쳐 있다. 나와 우리에 대한 탐구과정이 부족하다. 나에 대한 탐구가 이뤄져야 자기를 가꿀 줄 안다. 우리에 대한 탐구가 이뤄져야 대화·소통·협력이 가능하다. 이것을 가르치기에 문학만큼 좋은 게 없다는 게 교사들 생각이다. 세계에 대한 탐구 역시 문학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생명, 생태, 평화, 인권 등의 문제도 문학으로 온전히 읽어내면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가치가 아이들 몸속으로 흡수될 수 있다. 
 
문학수업 평가는 독후감, 글쓰기, 시화, 줄긋기, 토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해도 중심으로 한다. 교사가 아이의 수준을 고려해 주제를 제대로 파악했는지, 어떤 부분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지 관찰해 평가한다. 
 
▲ 문학수업 교사·학부모 자체연수 현황(2014년)
수입초는 문학수업의 내실을 위해 교사연수를 학교 차원에서 진행한다. 초·중·고 어디서도 제대로 된 문학수업을 받아보지 못하고 자란 교사들 스스로 어린이문학을 이해하고 좋은 작품을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서다. 올해는 7차례에 걸쳐 자체 연수를 진행했다. 김상욱 춘천교대 교수의 ‘그림책의 힘과 아름다움’·‘좋은 문학 작품을 보는 눈’, 여을환 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총장의 ‘동화책 읽기의 즐거움’ 강의를 통해 아동문학을 공부했다. 동시 작가 이안의 ‘작품으로 읽는 우리 동시의 어제와 오늘’ 강의는 동시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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