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센터&주민자치센터 어울림축제

배움에도 때가 있다는 말은 이젠 옛말이 됐다. 나이 어린 학생이나 머리 희끗한 어르신이나 배움의 열정은 하나였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평생학습센터와 주민자치센터의 어울림 축제 현장을 소개한다. 

▲ 주민자치센터 우수동아리 경연대회가 열려 12개 팀이 실력을 겨뤘다. 청운면주민자치센터 난타·실버댄스반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양평평생학습센터&주민자치센터 어울림축제가 지난 21~22일 양평물맑은체육관과 군민회관일원에서 열렸다. 축제는 공연과 작품전시회, 체험마당으로 나눠 진행됐다. 
 
개막식은 21일 오전 9시 군민회관에서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양평국악지부의 길놀이에 이어 2014년 평생학습성과 보고, 교육유공자표창 시상, 군의회의장·주민자치협의회장·여성단체협의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정인 양평군주민자치협의회장은 “양평군이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됐다”며 “회원들 끼를 맘껏 발휘해 오늘 하루 즐거운 시간을 만들자”고 격려했다. 
 
개막식에 이어 평생학습센터 작품발표회가 열렸다. 노래교실·한국무용·악기연주·벨리댄스·키즈발레 등 11개 반이 쌓아온 실력을 보였다. 오후 2시부터는 주민자치센터 우수동아리 경연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우승팀인 강하면 기타반의 축하공연으로 경연이 시작됐다. 첫 순서는 청운면주민자치센터의 난타와 실버댄스공연. 객석에서는 청운면주민자치센터 회원들이 꽃분홍색 술을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호응에 힘입은 청운면팀은 이날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 봤다. 
 
이어 개군면의 혼성합창, 옥천면의 오카리나, 용문면의 한국무용 등 12개 주민자치센터 우수동아리의 공연이 이어졌다. 강하면 모듬북, 양동면 사물놀이, 강상면 오카리나·사물놀이, 단월면 힐링댄스 동아리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경연대회를 지켜본 강상면주민자치센터 이민자 사무장은 “지난 대회보다 회원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발전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 평생학습센터·주민자치센터·동아리·배달강좌 수강생들이 만든 작품이 물맑은양평체육관에 전시됐다. 수강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다.
군민회관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물맑은양평체육관에서는 수강생들의 작품전시회가 열렸다. 평생학습센터 16개 반, 주민자치센터 12개 반, 배달강좌 2개 반과 양평문해교사회,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가 작품을 전시했다. 체육관 안에는 서예·회화·도자기·서각 등의 미술작품과 한지공예·목공예·칠보공예 등의 공예품, 의류·퀼트·손뜨개인형 등의 생활용품, 꽃꽂이 등 수강생들이 만든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수강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동료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체육관 중앙에 자리한 꽃꽂이 전시대. 화려한 꽃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도 하고 작품평도 오갔다. 여성회관 꽃꽂이자격증반을 수강하다 건강 때문에 쉬고 있는 한순복(72) 씨는 “젊어서는 밥 먹고 살기 힘들어서 못 배웠다”며 동료들이 만든 작품들을 부러운 듯 바라봤다. 자작농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은퇴자 손동명(71)씨는 아로마테라피DIY작품을 전시했다. 그는 “평생학습센터에서 3년 동안 상·하반기 2개씩 강좌를 들었다. 바리스타, 목공예, 한지공예, 제빵 등 웬만한 강좌는 다 들었다”며 “사람은 손을 놀려야 행복해진다. 심신이 저절로 건강해졌다”고 자랑했다.  체육관 무대 앞에는 성인문해교육을 받은 수강생들의 시화가 전시됐다. 늦게나마 한글을 배운 어르신들이 쓴 서툰 글과 그림이 코끝을 찡하게 했다. 
 
▲ 물맑은양평체육관 마당에는 23개의 체험부스가 차려졌다. 배달강좌 ‘강상수묵’ 수강생들이 체험객들에게 가훈을 써주고 있다.
물맑은양평체육관 마당에는 평생학습센터와 교육기관, 단체에서 마련한 23개의 체험부스가 설치됐다. DIY목공예반의 휴지꽂이 만들기, 한지공예반의 과자접시 만들기, 퀼트반의 핸드폰고리 만들기, 단월면주민자치센터의 전통매듭공예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부스마다 30~50명분의 재료를 준비했지만 만들어 가져가는 재미에 체험객이 줄을 이어 행사 시작 1시간이 지나자 재료가 바닥났다. 체험객들은 오후 체험을 예약해놓고 발걸음을 돌렸다. 
 
DIY목공예부스에서 목재로 휴지꽂이를 만든 최명수(55)씨는 “친구가 초청해 구경을 왔다”며 “나무막대를 대패질해 10분 만에 휴지꽂이를 만들었다”며 재밌어했다. 전통매듭공예부스에서 팔찌를 만든 설영숙(54)씨는 “처음 꼬는 것만 배우니 손쉽다”며 “평생학습센터에서 배우고 싶은 강좌가 많은데 신청기간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로 구성된 ‘강상묵숙’은 가훈 써주기를 했다. ‘강상묵숙’은 강상면 현대아파트1단지 주민 15명이 신청해 경로당에서 화요일마다 모임을 갖는 배달강좌다. 강사인 상산 신재석씨도 같은 아파트 주민이다. 임무생(65)씨는 “아파트 안에서 하니까 언제든지 갈 수 있어 좋다”며 “매일 나오는 사람도 5~6명”이라고 했다. 양동면 다문화가정 배달강좌 ‘손뜨개동아리’는 컵받침 만들기를 했다. 배달강좌 강사 이영자(52)씨는 “농한기에는 70~80대 어르신들이 30여 명 나오신다. 보건진료소나 마을회관에서 1년에 3차례 정도 배달강좌를 한다”며 “멀리 안 가도 되고 한가한 때 하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둘째 날인 21일에도 공연과 전시,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물맑은양평체육관에서는 오전 11시~오후 4시 공연과 행사가 이어졌다. 드림스타트센터 ‘드림악동뮤지션’의 우쿨렐레공연, 강상실버오카리나의 오카리나공연, 청소년댄스팀의 댄스공연이 30분씩 펼쳐졌다. 양평문해학습반 수강생 30여 명은 문해학습 골든벨에 참여해 그동안 배운 한글실력을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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