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응급실 검토조차 안 해”… 양평군 ‘떼쓰기’ 눈살

올해 6월 준공과 9월 개원을 앞둔 양평교통재활병원에 응급실은 결국 들어서지 않는다. 하지만 군은 이미 결정난 사항을 아직도 ‘응급실 건의 중’이라는 보도자료를 내 주민의 헛된 기대만 부풀리고 있다.

▲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양평읍 도곡리 교통재활병원. 6월까지 공사를 끝내고 9월에 개원할 예정이다.
양평읍 도곡리 621-1번지 일원에 들어설 교통재활병원은 국토교통부가 1602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1년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위탁운영은 5년간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맡는다. 2010년 9월 교통재활병원이 양평에 설립되는 것이 확정되면서 주민들은 제대로 된 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이 병원 자체가 재활을 목적에 둔 것이라 설립 초기부터 응급실 운영은 빠져 있었다.
 
이에 김선교 군수는 군민 염원인 응급실 설치를 위해 가톨릭중앙의료원과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17일 군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선교 군수는 교통재활병원 개원준비단장과 만난 자리에서 외래 및 응급진료시설로 주민에게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제공해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여형구 제2차관이 교통재활병원 공사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같은 건의를 반복했다. 김 군수의 노력에도 교통재활병원에 응급실은 설치되지 않는다.
 
국토부 담당부서인 자동차운영과 한 관계자는 “교통재활병원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응급실에 대한 검토 자체가 없었다. 양평군에서 몇 차례 건의를 했지만 법에 교통재활병원이 재활에 중점을 둔 시설이라 명시돼 있어, 응급실을 만들려면 법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외래진료는 초기부터 계획된 것으로 재활에 필요한 부서에서 양평 주민들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양평군의 건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계획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뻔히 알고 있는 군은 여전히 ‘교통재활병원 내에 응급실 신설’을 건의만 하고 있다.
 
한 군민은 “교통재활병원이 양평군에 들어선다는 발표를 듣고 종합병원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안 될 일이라면 시급히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재활병원은 9만4446㎡부지에 지하1층, 지상6층, 건축연면적 4만2506㎡ 규모로 조성중이다. 1~2층은 외래진료부, 3층 연구실, 4~6층에는 재활병동이 들어선다. 병원 외부에는 운동장, 주차장, 숲속마당, 야외무대, 치유정원 등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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