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성민교회·양평초 등 오케스트라 지휘

오케스트라 지휘자 김진국씨

 

▲ 김진국 음악감독은 군립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저는 군악대 출신이었어요. 군악대로 활동하던 당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가 지휘를 맡은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스스로 표현하지 못했던 걸 100% 끌어올리는 것을 보고 ‘지휘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 물음을 놓지 않고 찾아 나섰더니 오늘의 내 모습이 있었습니다.”

김진국(38) 씨는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감독이다. 스무 살부터 음악을 시작한 김 감독은 수원대학교에서 클래식 색소폰을 전공했지만, 전문적인 지휘자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이태리에 있는 ‘일 세미나리오 디 노르마 아카데미’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앙상블과정을 졸업했다. 오랜 음악활동을 하며 음악적인 고민도 깊었다. 음악의 필요성과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음악적 기쁨과 가치를 나누고자 교육활동에 매진하게 되었다. 
 
현재 양평초 윈드 오케스트라 지휘 4년, 양서초 록밴드 클라리넷 지도 7년, 청운면주민자치센터 색소폰 지도 2년, 서종면 서후리 성민교회 오케스트라 지휘 15년 등 교육을 통한 다양한 지휘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지평초에서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게 된다. 
 
지휘자는 음악활동에 있어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존재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휘자는 클라리넷·색소폰·플루트·트럼펫 등 금관악기와 목관악기 전부를 아우르며 광범위한 악보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주자가 자기 악기의 소리를 어떻게 연주할 것인지를 결정한다면,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라는 거대한 악기를 어떻게 연주할지 결정하는 연주자인 셈이다. 
 
가진 재능과 다르게 그는 참 소탈해 보였다. 어려운 음악적인 용어나 철학보단 일상의 언어로 현재 양평이 처한 문화적인 환경과 교육, 사회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그가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며 가장 아쉬운 것은 학생들이 졸업한 후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연장선이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음악활동은 여러 이점을 제공하지만 양평에는 그 이점을 끝까지 살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악기연주를 통한 합주는 단체 안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성취감과 소속감을 갖게 한다. 학생들이 악기연주로 서로 소통하며 자신의 역할을 찾고 자신감을 높이고 재능을 개발한다. 
 
그는 양평에서도 도시 못지않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실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음악적 재능이 있거나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읍면단위에서 모집해 군립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 만큼 실현가능성을 믿고 추진을 준비 중이다. 
 
그는 양평에서 악기사도 운영하고 있다. 양평신라뷔페 옆에 위치한 ‘양평나무종합악기사’는 다양한 악기를 판매할 뿐 아니라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연습실도 갖췄다. 연습실에는 반주기·앰프·드럼·피아노를 비치하고 방음시설을 갖춰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하며 역량을 쌓을 수 있다. 
 
김 감독은 “나에게 음악이란 늘 감동을 선사하며 인내와 성실, 겸손, 자신감 등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존재”라며 “이러한 음악적 기쁨을 더불어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 양평나무종합악기사   ☎ 771-9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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