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명예퇴임 하는 황익중 양평교육장

35년6개월 교육자 생활 마감… 퇴임 후 양평에 정착
스마트교육원 의욕 추진, 양수·국수중 통합은 과제로

“남은 힘과 정성을 양평에서 마무리하겠다. 양평군민의 긍지를 갖고 양평교육과 향토 발전에 미력이나마 보탤 것이다.” 양평교육지원청 황익중(60) 교육장이 22일 오후 명예퇴임식을 갖고 35년6개월의 오랜 교육자 생활을 마감한다. 지난해 9월3일 제22대 양평교육장으로 취임했으니 재임기간이 1년이 채 안 된다. 짧은 기간만큼이나 아쉬움도 클 법했다.

황 교육장은 “아쉬움은 없다. 군수, 군의회의장, 문화원장과 등과 협조관계를 잘 유지한데다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 등 교육공동체의 성원이 업무추진의 큰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황 교육장과 남현우 전 경찰서장, 박종환 전 소방서장은 동갑내기 친구다. 그래서인지 학교현장의 위기대응능력 향상, 학교폭력 근절 대책 등과 같은 업무를 시행하면서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어느 때보다 잘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재임기간 역점을 둔 것은 ‘교육주체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었다. 교사의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학생이 주체가 되어 무엇을 배울 것일지 스스로 고민하는 ‘배움 중심’의 교육철학을 실천하려고 했다. 간디가 국가 쇠망의 7가지 원인 중 하나로 ‘인격 없는 교육’을 꼽았듯 그도 “학교는 학생과 선생님들이 인격적으로 존중받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가 교사에게 즐거운 일터가 되고 학생의 신나는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 황익중 교육장의 교사 초임지는 1979년 포천 청산중학교(현재 연천군)다. 강원도 홍천 출생이지만 마지막 부임지 양평까지 경기도를 벗어난 적이 없다. 특히 선영이 있는 양평은 그에게 고향과도 같다.

지난 4월 개원한 ‘양평 스마트 교육원’은 그의 배움 중심 철학의 산물이다. 학생·학부모의 외국어 사교육 부담을 덜자는 데서 출발했다. 초등 23개교(분교 2개교 포함) 3∼6년, 중등 12개교 1∼3년 학생 대상의 10개월 과정 맞춤식 사이버 학습 프로그램으로 각 학교별 학습 우수 학생에게는 내년 1월 9박10일간 미국 현지학교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숙소는 미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로 운영된다. 그는 “스마트 교육원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국제적 소양을 길러주자는 게 아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혁신모델”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아쉬운 점도 한 가지 있다. 양수중학교과 국수중학교를 제3의 장소로 이전 통합하는 사업이다. 국수중을 양평전자과학고와 떼어 내고, 양수중에는 초교·유치원만 둬 두 중학교를 통합하는 것이다. 부지 선정 문제로 추진 계획이 현재 중단된 상태다.

퇴임 후 계획을 물었다. 황 교육장은 “일선 교사로 재직할 때도 새로운 일, 어려운 일을 회피하지 않았다”며 “양평, 나아가 경기교육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여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평교육 발전을 위해 앞선 교육계 선배들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