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살찌우는 공공도서관 1. 양평지역 공공도서관의 현황과 문제점

도서구입 예산 절반으로 줄고 직원도 태부족

장서 보유량 많아도 도서관 역할 제대로 못해

 

▲ 양평 중앙도서관은 지난 1993년 개관 후 내후년이면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단 한번도 리모델링이 없었기에 시설은 많이 낙후되어 있다.


도서관은 그 지역의 중요한 문화지표이자 미래다. 지식과 정보, 그리고 문화가 사람과 소통하는 양평의 공공도서관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도서관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양평시민의소리」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점차 발전해가는 정보화 시대에 양평 공공도서관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미래의 도서관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올해 지평 도서관이 개관을 하면서 양평군의 공공도서관은 어린이 도서관을 포함해 총 6개로 늘었다. 양평군민수가 10만여 명임을 감안할 때 1개 도서관당 봉사인구수는 1만6666명으로 전국평균인 7만6926여 명에 비해 무척 좋은 편이고, 1인당 장서 보유량도 전국 평균인 1.18권에 비해 3.1권으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맞먹는 보유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도서관 이용객수와 도서대출 수에서는 전국 평균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말해 도서관에 가기도 쉽고, 책도 많이 있지만 도서관을 이용하지는 않고 있다는 말이다.


도서관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는 도서관 직원 수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수준으로는 현 상태 유지에도 급급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양평군의 도서관 종사자는 총 6개 도서관에 21명의 직원과 기간제 근로자 30명이 전부다. 전국 1개 도서관당 직원수는 12.89명으로 양평의 8.5명은 전국 평균과 비교할 때 3.4명이나 부족하다.


이렇게 직원이 모자라다 보니 가장 중요한 장서 관리만으로도 버거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문화행사나 문화교실 등을 진행할 때 제대로 된 홍보를 할 수가 없고, 새로운 이용자의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0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경기도에서 지급하던 장서구입비가 아예 없어지면서 군에서 지원하는 장서구입비 만으로 도서를 구입해야 하는 부분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도서관 담당자는 2009년부터 도서 구입비가 절반이상 줄어들면서 신간도서는 물론이고 점점 이용도가 높아지는 비문학 도서에 대해서도 제대로 갖출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푸념한다. 도서관의 가장 큰 역할이 지식과 정보의 사람과의 소통이라고 했을 때 현재 양평군 도서관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신간 도서를 살펴보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가 새로운 책은 찾아볼 수 없고 오래된 장서만 가득하다면 누가 다시 이 도서관을 찾아올까?


군민들이 편하게 갈 수는 있지만, 가고 싶지 않은 도서관의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적 자원의 확보와 군의 장서 구입비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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