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향상 프로젝트 가동, 1년 만에 ‘괄목상대’

 

▲ 김문환 양평전자과학고 교장

“아침에 일어나 가고 싶은 학교, 잠재역량을 키워 꿈이 실현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학생 스스로 깨닫도록 가르치고 있다.” 김문환 교장의 교육철학이다. 김 교장의 교육관은 ‘내재된 역량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가는 것’이다. 학업수준이 다소 뒤떨어지는 학생일지라도 ‘선 취업·후 진학’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사이버대학 특성화사업 지원정책으로 고교 졸업생에게 선 취업·후 진학의 기회를 열어 주는 이공계 학과들도 많이 신설되고 있다.

김 교장은 “우리학교 학생들의 첫인상은 자신감이 없고 풀이 죽어있는 표정이었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부 교사까지도 패배의식에 젖은 모습을 봤다”며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곧바로 학생 자존감 향상 프로젝트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자존감 향상의 비결은 바로 칭찬, 격려, 인내다. 외부의 자극이 있어야 비로소 작동하는 ‘자판기 생활’의 학교가 김 교장 부임 1년여 만에 능동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교육자의 강한 사명감이 학교의 모습을 변화시킨 것이다.

언젠가 김 교장은 전 교직원들이 참가하는 연수에 앞서 ‘술 금지령’을 내렸다. 당장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연수나 워크숍 뒤풀이로 술 한 잔 정도 할 수도 있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덕분에 밀도 있는 토론이 가능해졌고 결과물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

“아이들은 커가는 나무다. 다 성장하지 않았기에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벌레가 먹어 병들 때 우리 교육자들이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 좋은 나무에서는 반드시 좋은 열매가 맺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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