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주먹밥․김밥 분식전문/에프터스쿨>

좋은 재료에 양도 듬뿍… 내 아이 먹이는 정성 그대로

 

▲ 8가지 재료로 만 김밥과 닭갈비, 참치, 불고기 주먹밥.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과 맛이 놀랍다.

주먹밥과 김밥으로 인근 학교 학생들을 사로잡은 분식집이 있어 화제다. 양일중․고 근처에 교실처럼 꾸며놓은 ‘에프터스쿨’은 지난해 8월 개업했다. 가게이름처럼 내부 인테리어도 테이블은 교실의 책걸상, 메뉴판은 칠판을 연상시킨다.

주인 지애숙·신종건 부부는 원래 닭갈비 전문점을 여는 것이 꿈이었는데 읍내에 그만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학교 근처에 아이들이 먹을 만한 분식점이 없는 것을 보고 가게를 열었다.

 

▲ 지난해 8월 분식집 ‘에프터스쿨’을 개업한 지애숙·신종건 사장. 엄마의 정성을 그대로 담아 낸 음식을 만들고 있다.

대표메뉴인 주먹밥을 주문하니 우선 그 크기에 놀랐다. 웬만한 성인이 먹어도 충분히 한 끼 식사가 될 정도다. 속을 열어보니 안을 꽉 채운 내용물로 또 한 번 놀랐다. 올해 2월까지 1500원이었는데 수지가 안 맞아 2000원으로 인상했지만 여전히 남는 게 없다. 돈가스와 김밥도 인기 메뉴다. ‘치즈닭김볶’이라는 독특한 메뉴도 있어 뭔가 물었더니 닭갈비를 먹고 나면 밥을 볶아주는 그 볶음밥에 치즈를 올려 오븐에 구워 나오는 요리라고 한다. 고소하고 맛있어 아이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가게의 재료는 호주산 소고기를 제외하면 모두 국내산이다. 군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쌀과 춘천에서 오는 생닭, 참기름도 사지 않고 직접 짜서 쓴다.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만큼 좋은 식재료만 고집하는 것이다. 여기에 양도 푸짐하다 보니 손님은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많지만 오히려 7개월 동안 적자를 봤다. 

여태껏 광고 한번 낸 적이 없지만 입소문을 통해 꾸준히 손님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도 많이 찾아온다. 특히 등산이나 행사 때 주먹밥과 김밥을 단체주문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지애숙 사장은 “아이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와 맛있게 먹고 갈 때 자부심을 느낀다”며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들어 몸은 고달프지만 학생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타협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고 말했다.

식사손님에 한하여 시원한 아메리카노는 단돈 1000원이며 슬러시는 500원이다. 학생들은 물론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주저 없이 추천한다.

■영업: 오전 10시 ~ 오후 9시 (둘째, 넷째 주 일요일)

■위치: 가야뷔페 맞은편 (양평읍 흥청길 5) 

■가격: 주먹밥․김밥 2000원, 돈가스 6000원, 스파게피 8000원, 볶음밥․덮밥 5000~7000원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