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아구찜․간장게장 전문/정안아구찜 >

TV 맛대결 코너로 전국적 유명세, 김금순 사장 떡집도 준비

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 쫄깃한 아귀, 맵지만 풍부한 맛의 양념이 어우러진 아구찜은 대한민국 대표 찜요리로 자리 잡았다. 거의 모든 동네에 아구찜 식당은 하나씩 있을 정도다. 하지만 흔하기 때문에 웬만한 맛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또한 아구찜 식당이다.

▲ 통통하게 살이 오른 꽃게로 만든 게장과 콩나물과 양념장의 조화가 기가 막힌 아구찜.
정안아구찜은 1997년 8월 백안리에서 개업했다. 식당의 주인이자 주방을 책임지는 김금순(60) 사장은 양평에서는 이미 유명한 요식업 4자매 중 둘째다. 식료품가게를 운영하다 타고난 손맛을 썩히기 아까워 식당을 시작했다. 아구찜과 간장게장은 계절을 타지 않는 음식이라 대표메뉴로 정했다.
 
식당을 차린 후 몇 년이 지나자 입소문이 나면서 가게에 손님이 몰렸다. 각종 언론보도로 소개가 되자 2005년 SBS ‘맛대맛’ 프로그램에도 섭외가 됐다. 방송을 타자 전국에서 미식가들이 찾아왔다. 분점을 내달라는 요청도 많아져 ‘정안아구찜’ 상표를 등록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했지만 이미 비슷한 이름이 등록돼 있어 그만 두었다. 
 
▲ 잠시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김금순 사장. 타고난 손맛으로 만드는 간장게장과 아구찜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가게 대표메뉴인 간장게장은 국내산 꽃게를 사용한다. 오랫동안 거래해 온 인천의 소래포구업자를 통해 물건을 가져온다. 살이 꽉찬 꽃게를 짜지 않게 만든 양념간장에 재워 내놓는데 전혀 비리지 않고 꽃게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아구찜에 쓰는 아귀는 미국산을 사용한다. 김 사장은 “국내산은 크기도 작고 물러서 오래 삶으면 살이 녹아내리는 단점이 있다. 남부지역에서는 이를 방지하려고 소금에 재워 사용해 아귀 본연의 맛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구찜에서 아귀보다 더 중요한 콩나물은 지역에서 나는 것을 사용한다. 콩나물은 오래 삶으면 질겨 맛이 없고 덜 삶으면 비린내가 나기 때문에 딱 먹기 좋게 삶는 것이 관건이다. 타고난 감각으로 콩나물을 삶아 내는 김 사장의 아구찜은 아삭이는 콩나물과 맵지만 깊은 맛이 나는 양념의 조화가 일품이다. 
 
일복을 타고났지만 열심히 일하면 돈은 버는 팔자라는 김 사장. 예순의 나이임에도 최근에는 양평읍내에 떡집을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떡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떡가게를 차려 돈을 벌면 지역에 나누면서 살고 싶어요. 돈보다는 함께하는 삶이 훨씬 행복하잖아요”라고 말하는 김 사장. 그녀가 만든 떡을 빨리 먹어보고 싶다.
 
■영업: 오전 9시 ~ 오후 9시 (명절 휴무)
■위치: 백안리 벽산 아파트 가기 전 100m (양평읍 백안1리 404-1) 
■가격: 간장게장 2만5000원, 아구찜․해물찜․꽃게탕 中 4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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