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한약재로 맛낸 국물/이이 소고기국밥

외할머니 손맛 소고기국밥… 자전거 동호인들 블로그에 극찬

매일 적당량만 만들어 판매… “남으면 지인 불러 파티 열어”

“뜨거운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는 모습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

 

▲ 방송국 공채탤런트 출신인 박종근 사장. 영화제작자로도 유명하다.

올해 1월 국수역 앞 이이갤러리가 ‘이이 소고기국밥’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이이(怡怡)’는 마음이 풀어지며 기뻐한다는 뜻으로 연기자 출신인 박종근․진미선 부부가 처음 양평에 내려와 문화예술공간을 만들며 사용했던 이름이다. 

아직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TV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활동을 했던 이들 부부는 지난 2002년 전원생활을 꿈꾸며 양평으로 왔다. 2010년 지금의 자리에 ‘문화예술공간 이이’라는 이름으로 갤러리 겸 연기․미술학원을 차렸다. 학원운영이 어려워지자 이번에는 카페 겸 사진관을 차렸지만 이마저도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인들로부터 ‘음식솜씨가 좋으니 식당을 해 보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은 후 고민 끝에 식당을 차렸다.

식당의 대표음식은 진미선 씨가 가장 자신 있는 ‘소고기국밥’으로 정했다. 진 씨는 “외할머니의 음식솜씨가 정말 좋았다. 그 솜씨를 물려받았는지 다들 음식을 잘 만든다고 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대표메뉴인 소고기국밥과 곰탕 국물을 만들 때 이 집만의 비법이 있다.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겨우살이와 고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칡을 넣어 우려낸다. 또한 다량의 고기와 여러 가지 야채를 사용해 깊고 풍부한 국물 맛을 낸다.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국물 맛을 내는 또 다른 비법이 있다. 그날 만든 음식은 절대 남기지 않고 다음날은 신선한 재료로 다시 국물을 만든다. 진 씨는 “식당을 시작했을 때 전날 만든 국물을 냉장고에 보관했다 다음날 먹어보니 국밥에서 쉰 냄새가 났다”며 “그 이후 다시는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남으면 지인들을 불러다 파티를 하며 모두 먹어 치운다”고 말했다.

 

▲ 겨우살이와 약재를 섞어 끊여 만든 차를 손님에게 대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주말이면 자전거동호인들이 식당에 자주 찾는다. 국밥을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칭찬한다.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한다며 사진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주말에 손님들이 늘자 모델 일을 하는 큰딸이 일손 돕기에 나서기도 한다. 손님에게 대접하는 물도 겨우살이를 다려 만든 것으로 손님에게 인기다.

진 씨는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비장의 메뉴를 하나 더 내놓을 예정이다. 간장소스로 만든 비빔국수가 바로 그것. 

짧은 기간 여러 가지 일을 해왔던 이들 부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소고기국밥’을 먹어 보니 드디어 자기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에는 ‘대박’이 나길 기원한다.

■영업: 오전 11시 ~ 오후 9시 (1,3주 화요일 휴무)

■위치: 국수역 앞 (양서면 국수리 국수역길 43) 

■가격: 소고기국밥 6000원, 곰탕 7000원, 모듬전 1만5000원, 불도가니전복찜 4만원

 

▲ ‘이이’라는 이름으로 연기․미술학원, 갤러리, 사진관 등을 거쳐 지난 1월 ‘소고기국밥’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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