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복재 조합장>

40년 넘게 농협에서 근무… 향토역사 전문가로 유명

이복재 조합장은 1973년 양동농협에 입사한 후 평생을 근무했다. 양동면 석곡리가 고향으로 한 번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늘 최선을 다했다. 지금도 조합원들의 조합번호를 외울 정도다. 이렇다보니 이 조합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는 대단히 높다. 규모는 작지만 내실 있는 조합이 만들어 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합만 발전해서는 안 된다. 조합원도 양동면도 함께 발전해야 조합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 조합장의 조합원과 지역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조합장은 향토역사 전문가로 본지에 ‘이복재의 양평누비기’를 연재하고 있다.

△경영여건이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 이복재 조합장

“양평군의 동단에 위치한 양동면은 군 전체면적의 14%를 차지하고 있어 군내에서 가장 넓다. 그러나 인구는 4600여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30%에 달한다. 지역이 낙후되어 조합의 경영여건도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각종 사업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조합원과 고객에 감사할 따름이다. 올해가 농협과 인연을 맺은 지 40년이 되는 해다. 지금의 나를 키워준 것이 양동농협의 조합원들이고 양동이다. 내 입장에서 보면 큰 빚을 진 셈이다. 남은 임기와 생애 동안 조합원과 양동에 진 빚을 갚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부추가 ‘효자’ 농산물로 정착했다.

“부추생산농가와 농협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 150여 농가가 60여㏊에서 연간 2800톤을 생산해 매출액이 3년 연속 60억원에 달한다. 연간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농가가 7농가에 이르며 농가당 평균 매출액이 4~5000만원에 이른다.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출하물량과 금액, 품질면에서 양평부추가 수년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추재배를 위해 귀농․귀촌한 농업인이 20여명에 이른다. 농업소득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과로, 농협과 부추작목회가 한 마음으로 뭉쳐 이루어낸 결과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 농협으로 성장한 비결은. 

“2005년 조합장 취임당시만 해도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경영이 어렵던 조합이었으나 ‘섬김과 자립’을 경영이념으로 조합원과 조합이 하나가 되어 노력했다. 지금도 예금, 대출 등 신용사업규모는 경기도 농협 중에서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큰 조합의 지점 수준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그러나 자산건전성은 우수하고 구매, 판매 등 경제사업 규모는 큰 조합 못지않아 연간2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판매사업 규모도 90억원에 달한다. 경영손익규모도 2011년 10억원, 2012년 9억원으로 속이 꽉 찬 조합이라고 자부한다.”

△매년 연봉의 10%를 내놓는다고 들었다.

“농협, 그 중에서도 양동농협과 조합원님들이 오늘의 나를 키웠다. 신세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급여 중 일부를 재원으로 하여 장학금도 주고, 마을에 CCTV를 설치하고, 농사에 해를 끼치는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등 매년 1가지씩 지원을 해왔다. 올해는 양동의 결혼이주여성(다문화가정)자조모임인 ‘파랑새가족’을 중심으로 ‘한식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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