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에 '푹' 빠져··· 장관상 2회 수상

양평한우 품종개량전담…지난해 장관 표창 2회 수상

쉴 틈 없이 울리는 전화벨과 분주히 오가는 직원들. 김진섭 계장이 일하는 양평축협 지도경제부 사무실은 바빠도 너무 바빴다. 전화통을 붙잡은 채 눈인사를 건네는 김 계장은 아직 앳된 소년의 모습이었지만 5살 딸을 둔 가장이다.

1980년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한 그는 대학 때 실습을 양평축협으로 나왔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2007년 한우계량팀으로 입사했다.

 

▲ 김진섭 계장

김 계장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농림수산식품부 서규용 장관으로부터 2개의 표창을 받았다. 평생 하나 받기도 힘든 장관 표창을 그는 어떻게 받을 수 있었을까?

“완전 운이죠, 제가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우리 팀 전체가 잘한 건데 제가 대표로 받은 거죠” 김 계장은 수줍게 웃었다.

그가 일하는 한우계량팀은 쇠고기 이력제, 암소검정사업, 송아지 생산안정사업, 경기명품화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우를 우수한 품종으로 계량시키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오전에 잠깐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늘 현장으로 나간다. 자신이 가진 기술을 축산농가에 전하기도 하지만 이론이 어떻게 현실화 되는 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배운다.

“농번기 때 축산농가를 방문했더니 출하를 앞 둔 소가 넘어져 숨이 넘어가고 있었죠. 주인은 서울로 가는 길이라 급히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아 겨우 일으켜 세워 살렸어요”

현장을 다니다보니 이런 에피소드를 많이 겪는다는 김계장은 천상 축산인이다. “어린시절 집에서 소를 키웠는데 마냥 좋았어요. 돼지나 염소 등 큰 짐승들은 다 좋아요”라며 그는 평생 가축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한다.

“외지에서 와 처음에는 외롭기도 했지만 직장 동료들이 잘 대해줘 가족처럼 지내요. 지난해 과분한 상을 2개나 받았는데 앞으로 축산분야에서 큰 일 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진섭 계장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서 양평축협의 활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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