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면에 6남매 가족 탄생…군, 출산장려금 1000만원 지원예정

“엄마! 빨리, 늦었단 말이야.”

매일 아침마다 엄마를 찾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집안을 울린다. 아침 일찍 남편을 출근시키고 나면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아이가 다섯이나 된다. 최근에는 막둥이까지 출산해 더 정신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12월29일 여섯째 영우의 백일을 축하하러 온 손님들을 맞는 이은희(35)씨의 얼굴에는 행복이 그대로 묻어났다.

▲ 여섯째 영우의 백일인 지난해 12월29일은 6남매와 엄마가 ‘찰칵’, 아빠는 일 때문에 출타 중.
서종면 수능리에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김윤수(40)‧이은희(35) 부부는 양평군이 출산장려금을 지원한 이래 지난해 9월 양평군 최초로 여섯째를 출산했다.

이번 경사에 양평군은 다섯째 이상 아이에게 1000만원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온 조례를 개정해 여섯째 아이에게는 2000만원의 장려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서종면 이장협의회(회장 노원봉)에서 1년간 기저귀 비용으로 120만원을 내놨다. 영우의 백일날에는 한농연 양평군연합회 김광섭 회장, 박흥희 부회장, 최상옥 사무장, 진난숙 보건소장, 정창업 출산장려팀장 등이 쌀 케이크를 만들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여섯명의 아이를 출산한다면 흔히들 경제력이 대단할 거라고 오해 하지만 이들 부부의 살림살이는 그렇지 않았다. 남편인 김윤수씨는 양평에서 굴삭기 기사로 일하고 있고 아내 이은희씨는 서종면사무소에서 최근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했다. 이들이 여섯째까지 낳은 것은 은희씨의 고집 때문이었다. 은희씨는 “어릴때부터 형제가 많은 집이 그렇게 부러웠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어려움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든든하고 사랑스럽죠”라고 말한다.

▲ 엄마 이은희씨와 여섯째 김영우
이들 부부는 지난 2001년 결혼을 하자마자 큰딸 수현(초6)이를 낳았다. 이어서 지현(초4), 영빈(초3), 가현(초1), 아현(7)이를 줄줄이 낳았다. 은희씨는 “다섯째를 낳은 후 서종면사무소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했어요. 애들이 좀 크고 나니 하나 더 낳아도 되겠다 싶어 남편을 졸랐죠. 막내가 남자애라 셋째 영빈이가 같은 아들이라며 제일 좋아해요”라고 들려줬다.

둘째를 키울 때만 해도 여느 집처럼 아이들에게 손이 많이 갔다. 하지만 아이들이 늘다보니 어느새 자신들의 일을 스스로 해나가고 있었다. 근처에 살고 있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제가 워낙 애를 잘 낳는 체질이에요. 입덧도 없고 출산 후 회복도 무척 빨라요. 애들도 알아서 잘 커 그리 힘든 줄 모르겠어요”라는 은희씨의 말을 큰딸 수현이가 받았다. “엄마, 우리가 잘하고 있는 거야?” 한바탕 웃음꽃이 번졌다.

은희씨는 “큰애가 많이 도와줘서 늘 든든해요. 친구나 다름없죠. 애들 아빠는 좀 가부장적이고 위계질서를 중시하는데 전 가능하면 애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애를 많이 낳다보니 생각지 못한 일도 벌어졌다. 다섯째를 낳을 때는 예정일보다 한 달 먼저 진통이 와 병원에도 못가고 집에서 동네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출산했고, 여섯째도 병원으로 가는 도중 차에서 낳았다. 보통 사람은 꿈도 못 꿀 일이다.

조심스레 이후 출산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은희씨는 “지금은 계획이 없어요. 나중에 능력이 되면 아이를 입양할 생각은 있어요. 결혼 초부터 남편과 의논했었는데 경제력이 뒷받침 되면 구체적으로 생각하려구요”라고 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이들 부부의 얼굴에는 항상 웃음과 행복이 넘쳐났다. 그것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해져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집안을 가득 채웠다. 요즘은 막둥이 영우 보는 재미에 푹빠져 있다는 은희씨, 해맑은 미소가 이 집안을 지켜가고 있다.

▲ 얼굴 마시지 한번 하려고 해도 팩이 몇 개야? 아빠 김윤수씨(맨 오른쪽)가 아이들과 함께 얼굴에 팩을 바르고 포즈를 취했다.
▲ 영우가 태어나기 전 가족들이 동해바다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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