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선거법 위반 혐의 김선교 의원 8차 공판

검찰 측과 변호인 측 증인들의 진술이 또다시 엇갈리면서 김선교 의원 재판의 진실공방은 여전히 이어졌다. 이날 진행한 김 의원의 회계책임자 경씨의 증인신문에선 각종 문자와 ‘감방, 콩밥’ 등의 내용이 포함된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제 재판은 다음 9차 공판에 예정된 선거 당시 김 의원 후원회 회계책임자 C씨의 입에 관심이 쏠리는 상태다.

정치자금법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김선교 의원(여주시양평군, 국민의힘)과 지난 총선 당시 김선교 후보자 캠프 회계책임자 경아무씨의 8차 공판이 지난 3일 오후 2시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101호 법정(부장판사 조정웅)에서 열렸다.

이날 재판은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 양평연락사무소장을 맡았던 김아무씨, 前양평군의회 의장 박아무씨, 피고인 회계책임자 경아무씨 등 김 의원의 변호인 측이 요청한 증인 3명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다.

김선교 의원(여주시양평군, 국민의힘)이 8차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김선교 의원(여주시양평군, 국민의힘)이 8차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엇갈린 진술… 계속되는 진실공방

변호인은 김아무 연락소장과 박아무 전 의장의 증언을 통해 지난 4차 공판 당시 “지난 대선 때도 불법 후원금으로 추가수당 지급했다. 물론 당협위원장(김선교 의원)과 상의했다”는 前자유한국당 여주시양평군 지역구 사무국장 변아무의 진술을 뒤집으려 했다.

연락소장 김씨는 “변씨가 자유한국당 시절 사무국장이었던 이력 때문에 세무조사를 당했는데 김선교 의원이 도와주지 않아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변씨의 증언이 감정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검사는 “변씨가 (2017년 대선)당시 미신고 후원금 수입・지출 내역을 수기로 작성했고 증인과 김 의원에게 보여줬다는데 본 사실이 없나. 증인의 도장도 찍혀있다”라고 김씨에게 물었고 김씨는 “선거 당시 유세차량만 운전해서 다른 건 모른다”라고 답했다.

검사는 전 양평군의회 의장 박씨에게 “증인은 지난 대선 때도 선거운동원을 관리했다. 증인의 친구도 운동원을 했는데 친구가 더 받은 사실을 모르나”라고 물었고, 증인 박씨는 “안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변아무씨의 증언과는 상반된 진술을 했다.

이 외에도 김 의원 처의 중식제공, 지난 대선 당시 증인이 미신고 후원금 전화를 받은 사실 등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답하며 엇갈린 진술은 계속됐다.

▲검찰, 녹취록 공개… “제가 감방 한번 갔다 오겠습니다”

이어서 회계책임자 경아무씨(현재 김선교 의원실 비서로 근무)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경씨는 피의자 신분이나, 이날은 증인신청을 받아 증언대에 섰다.

선거 당시 회계책임자인 경씨가 3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김 의원의 당선도 무효가 되기에 경씨의 발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경씨는 “C에게 수표를 받았으나 그게 미신고 후원금인지는 몰랐다. 유튜브 관련 추가지출도 몰랐다”며 미신고 후원금 조성은 변아무씨의 조카인 후원회 회계책임자 C씨가 혼자 한 일이며 자신은 김선교TV 등 유튜브를 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또, 경씨는 김 의원이 경씨에게 선거자금의 수입이나 지출 등을 맡겼고 구체적인 사안을 보고하지 않아 김 의원은 이 일과는 무관하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검찰은 경씨와 C가 나눈 ‘내일 14시부터 16시 일정비워두랍니다 유튜브’, ‘이거 해도 되는거야?(C씨), 김선교TV에서 유튜브 내용 나가는 거야?(경씨)’, ‘김선교TV 너무 썰렁’등 C씨의 휴대폰 문자를 공개하며 경씨가 미신고 후원금으로 김선교TV 용역비가 나가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씨는 이에 대해 “(C에게)유튜브 하지 말라고 말했고 추가로 했던 금액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C가 경씨에게)불법후원금 모은 거 내가 모금한 거 그거 200인가 300인가 줬다. 그거 개인이 들어간 게 200이고 가족이 들어간 게 300인가 그럴 거야’, ‘(C가 경씨에게)누님 걱정마십시오, 제가 감방 한번 갔다 오겠습니다’, ‘(경씨가 C에게)콩밥이 맛있는지 알아? 어떻게든 형량을 낮춰야 한다고 C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잖아’ 등의 경씨와 C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제시했다. 또, 경씨가 2004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위반죄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김 의원의 9차 공판은 오는 17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검찰 측이 신청한 후원회회계책임자 C와 김 의원의 특별보좌관 이아무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예정돼있다.

10차 공판은 오는 31일 열릴 예정으로 김 의원 선거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 한아무와 선거홍보기획단장 이아무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김 의원과 경 회계책임자에 대한 공판은 10차로 끝날 예정이며 이후 나머지 기소 인원에 대한 공판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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