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교 의원의 7차 공판은 “김 의원 아내가 비공식 후원금 기부자 명단을 받았고 김 의원이 이를 알고 있었다”는 김선교 후보자캠프 후원회 회계책임자 C씨의 진술에 따라 ‘비공식 후원금 리스트’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 의원의 변호인 측은 이 진술을 뒤집기 위해 김 의원의 수행비서와 상황실장을 증인으로 불렀고, 이들은 “선거캠프 사무실에 들른 적 없고, 후원금에 대해서 김 의원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정치자금법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김선교 의원(여주시양평군, 국민의힘)과 지난 총선 당시 김선교 후보자 캠프 회계책임자 경아무씨의 7차 공판이 지난 19일 오후 2시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101호 법정(부장판사 조정웅)에서 열렸다.

이날 김 의원의 변호인 측이 신청한 증인 두 명이 출석했다. 한 명은 김 의원 부인의 수행비서인 국민의힘 양평군 차세대연합위원장 지아무씨 나머지 한 명은 양평군청 前균형발전국장 출신 김선교 후보자캠프 상황실장 이아무씨다.

▲“선거사무실에 있었던 건 전직 공무원… 김 의원과 부인은 바빠”

이날 변호인 측에서 요청한 증인은 지난 총선에서 김 의원 아내를 수행했던 양평군 국민의힘 차세대연합위원장 지아무씨다.

변호인은 증인에게 “김 의원의 아내와 C씨(후원회 회계책임자)가 얘기하거나 명단 전달받은 걸 본 적 있나”라고 물었고 지씨는 “없다”며 김 의원의 아내가 평소 양평군 공흥리 선거사무실에 있었던 기간이 적었고 오랜 시간 머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김 의원 아내가 비공식 후원자 명단을 받았다고 의혹이 제기되는 날인 지난해 4월 3일 휴대전화 기지국의 포렌식 자료를 제출하며 “강상면 병산리 기지국에서 위치가 잡힌 걸로 보아 김 의원의 아내는 양평시장 쪽에 있었지 공흥리 사무실에 간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공흥리 사무실도 병산리 기지국에 들어간다”며 변호인의 기지국 데이터로는 장소를 특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지난해 4월 3일 회계책임자 C씨가 김 의원 아내에게 비공식 후원금 명단을 건네며 ‘후원금 명단인데 감사 전화가 안 온다고 사무실에 항의 전화가 온다. 전화하는 게 좋겠다’라는 증언을 했다”며 지씨에게 해당 사건을 목격했냐고 물었다. 지씨는 “내가 항상 옆에 다녔는데 김 의원 부인과 C씨가 둘만 있는 것을 본 적도 없다”며 부인했다.

두 번째 증인은 양평군청 前균형발전국장 출신 김선교 후보자캠프 상황실장 이아무씨다.

이씨는 “선거사무실 상황실은 양평군 공무원 출신 20여 명으로 운영됐다. 대부분은 얼굴마담이며 난 손님맞이를 주로 해 후원금에 관여하지 않았다. 후원금이나 밥값 봉투가 들어오면 회계책임자 C씨에게 전달하곤 했다”고 증언했다.

증인 이씨가 “난 후원금 처리 절차와 후원액 모금 한도도 몰랐다”고 증언하자 검찰은 “회계책임자 C씨는 후원액 한도 1억 2000만원이 초과하자 사무실이 축제 분위기였다는 데 정말 몰랐나”라며 되물었고, 이씨는 재차 “선거기간 김 의원과 독대한 적도 없다”며 후원금에 대한 사안엔 입을 다물었다.

검찰은 “C씨는 4월 4일 김 의원이 사색이 돼서 사무실에 온 후 미신고 후원금 자료를 지우라는 말을 들었다던데”라고 증인 이씨에게 질문하자 “전직 공무원 2~3명 정도 사무실에 있었는데 그런 일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김 의원이 선거기간 여주에서 시간 더 많이 보낸 이유는 뭔가”라고 질문했고 증인 이씨는 “양평은 김선교 하면 다 알지만 여주는 잘 모르니까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했다”며 김 의원이 양평 선거사무실에 자주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다음 공판은 다음 달 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8차 공판 증인은 양평군의회 전 의장 박아무, 사건의 피의자 회계책임자 경아무 등 3명이다. 다음 달 17일 진행될 9차 공판에선 후원회 회계책임자 C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있을 예정이다.

한편, 김 의원의 재판은 9~10차 공판을 끝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선거대책본부장, 선거홍보기획단장, 후원회 회계책임자에 대한 공판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