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업자 배씨, 사기혐의 줄줄이…고인에게 책임전가 가능성 높아

132억 군납사기사건과 옥천면 영동축협 47억 대금미지급 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온 정욱(54) 전 양평지방공사 사장이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

관할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6시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아파트 1층 화단에 정 전 사장이 숨져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숨진 정 전 사장은 지난 10월 18일 양평지방공사로부터 사기공모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이날 오전 10시 충북 청주지검 영동지청에 피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 전 사장이 자살함으로써 현행법에 의해 수사는 종결될 수밖에 없고 지방공사와 영동축협간의 대금미지급 공판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

132억 군납사기사건 역시 수사에 혼선이 예상된다. ㈜진평과의 군납 계약 체결 당시 대부분의 업무를 정 전 사장이 단독으로 처리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진평의 실질적인 사장인 배아무씨(구속수감 중)를 정 전 사장에게 소개했고 계약 체결당시에도 함께 배석했다고 알려진 제3의 인물(이아무씨)이 이번 재판에서 중요증인으로 채택되었지만 정 전 사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씨가 어떤 진술을 하더라도 이 부분을 반박할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구속수감중인 배씨는 양평지방공사 말고도 7~8건의 사기 혐의가 더 있고 모두 여주지청으로 이관되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평지방공사와 배씨와의 사건도 아직 수사가 마무리 단계는 아니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제3의 인물이나 새로운 내용으로 추가 기소할 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오는 13일 2차 공판에서 양평지방공사 직원인 김아무씨와 제3의 인물인 이씨가 어떤 증언을 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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