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사측 “학교급식 계속해야 회생 가능” 반박

양평군 한명현 기획감사실장이 양평지방공사 유통사업에 대해 최소한의 역할만 남기고 정리 중에 있다고 말해 향후 지방공사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하지만 양평지방공사 이금복 사장직무대행은 그동안 쌓아온 학교급식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더 큰 손실이라며 반박했다.

지난달 26일 군의회 정례회 조례특위에서 한 실장은 지방공사의 유통부문 퇴출 여부를 묻는 이상규 위원의 질문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최소한의 역할만 하고, 지방공사로 업무가 이관된 환경기초시설과 골재판매 위주로 사업을 개편하는 제반 사항을 정비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 실장은 이와 함께 양평지방공사 정관에 별도의 상임감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의 말에 따르면 현재 지방공사의 유통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급식 사업을 정리하고 전문매장을 통해 양평의 친환경농산물 판매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군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구체적인 대안이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최근 132억원의 사기를 당한 것이 알려지면서 지방공사에 대한 군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이금복 사장직무대행은 “학교급식에서 외부에서 사오던 농산물을 최소화하고 지역 농산물 위주로 급식사업을 할 생각이다”며 “지금 상황에서 급식사업 규모는 축소해도 그 사업자체를 없애는 것은 더 큰 손실만 가져올 뿐이다”라고 말했다. 

 

▲ 학교급식을 납품하기 위해 양평지방공사 생산직 노동자들이 파를 다듬고 있다.

지방공사 한 직원도 “사기사건이 터져 문제가 생겼지만 지난해와 올해 학교급식 사업은 성공적이었다”며 “적자폭도 상당히 줄었고 문제가 됐던 판매관리비 비율도 일반 기업 수준으로 많이 낮췄다. 지금까지 구축했던 판매망과 시설, 고생하며 쌓아온 직원들의 노하우가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지방공사에서 적자를 발생시켰던 서울지역 매장도 다 정리됐고 학교급식 사업도 안정기를 맞은 상태라 앞으로는 충분히 승산 있는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신 그는 군에서 무리하게 진행한 뽕잎차 판매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양동면에서 개발한 뽕잎차를 군에서 지방공사 사업으로 이전했지만 지금 상태로는 적자만 양산할 뿐”이라며 “대기업에서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 수백억의 홍보비를 쏟아 붓는데 뽕잎차는 기껏해야 10억 정도의 홍보비만 책정되어 있다. 판매망도 없는 상황인데 뽕잎차 판매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양평지방공사에 대한 군 고위 공무원과 사장직무대행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차후 지방공사가 어떤 방향으로 개편될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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