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아지트, 콕과 오다가다를 소개합니다!

다들 어릴 때 자기만의 아지트를 꿈꿨을 것이다. 벽난로에서 모닥불이 피어오르고 오순도순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그 공간. 그렇게 거창한 아지트까지는 아닐지라도 함께 모여 하하 호호 떠들 수 있는 공간. 청년들이 모일 장소가 필요해 직접 그 공간을 만들어버린 청년들이 있다. 청년사무소 ‘콕’을 만든 ‘청바지’와 청년공간 ‘오다가다’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반딧불이청년협동조합’이 바로 그들이다.

청년이 바꾸는 지역양평 ‘청.바.지.’ 그리고 청년사무소 ‘콕’

청바지는 교육지원네트워크 청포도시의 청년동아리로 모였다. 처음에는 청소년문화공간 별빛누리에서 모임을 진행하다 “청년들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왜 양평에는 청년공간이 없을까?”부터 시작된 물음이 결국에는 양평에서 처음으로 청년사무소 콕이라는 청년공간을 만들어냈다.

청년사무소 콕은 양평읍사무소 2층에서 9시30분~18시 운영되며, 카페 및 회의 공간 그리고 휴식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카페에서는 커피부터 유자차, 자몽차 같은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음료는 1000원의 후원금을 내면 이용 가능하며, 후원금은 음료 및 다과 재료비로 사용된다.

안쪽 끝에 자리 잡은 두 개의 회의공간에서는 소그룹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거나 스터디 및 동아리 모임, 개인 상담 등 다양한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 인원이 많으면 청년사무소 콕의 전체를 대관해 회의나 모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카페 내 2층은 안락한 다락방의 느낌으로 이뤄져 있어 소파와 의자에 앉아 편하게 쉬거나 잠을 잘 수 있다.

2018년 9월 첫 개소부터 지역 주민의 사랑방으로 사랑받고 있는 청년사무소 콕, 그곳이 청년들의 아지트가 되면 어떨까?

‘반딧불이청년협동조합’, 청년공간 ‘오다가다’

반딧불이청년협동조합은 청년들이 절대 양평을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도록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청년들이 기획하는 양평만의 청년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뜻을 모아 구성한 협동조합이다.

“양평 청년들은 왜 떠날까? 청년들의 의견을 들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협동조합은 양평군의 경기청년공간 내일스퀘어 조성사업을 통해 청년공간 오다가다를 시작하게 됐다.

오다가다라는 이름도 청년들이 오다가다가 마음 편하게 들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또, 그렇게 이용하는 공간이다. 아무 때나 와서 간단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 쉴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오다가다 내의 공간 이름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무대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무대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인 ‘쉬다 놀다’. 오다가다의 공유주방으로 자유롭게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공간인 ‘먹다’. 공부도 할 수 있고, 작업도 할 수 있으며, 조용히 일할 수 있는 공간인 ‘하다’. 그리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의할 수 있는 ‘떠들다’. 마지막으로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 공간인 ‘두다’. 이렇게 총 5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2020년에는 이곳 오다가다에서 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이뤄졌다. 아로마테라피 및 원예 활동을 진행한 <향기JOB고 꽃JOB고>, 자신만의 집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건축에 대해 배워보는 <뚝딱뚝딱 건축학교>, 양평에서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축제를 만드는 <청년축제 기획동아리>,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봉사 수요처 네트워크를 만드는 <봉사동아리>까지 운영됐다.

2021년에는 지난해에 이어서 <뚝딱뚝딱 건축학교>, <청년축제 기획동아리>, 그리고 아로마 테라피 자격증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인 <향기JOB고 꽃JOB고>가 새로운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나무 자재를 이용하여 자유롭게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상상공작소>, 마지막으로 웹툰과 애니메이션의 제작 방법을 배우고 나의 이야기를 미디어 애니메이션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만화 창작 & 미디어 애니메이션 동아리>가 새롭게 시작된다. 총 5개의 동아리가 2021년 진행될 예정이며 동아리 활동 외로 가지각색의 요리 레시피들을 가르쳐주는 나만의 레시피, 비대면 프로그램 등이 있다.

양평 청년들의 수는 아주 적다. 2019년 12월 기준 양평군 인구 11만6874명 중에서 20~30대의 인구는 2만1674명으로 18.5%인데,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20~30대 비율(27.2%)과 단순 비교해도 매우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년들의 수가 적은 만큼 청년들의 활동도 적다. 경기도 내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무른다. 그런데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와 프로그램이 생기니 청년들의 작은 움직임이 생겨났다. 오다가다에서 청년들의 작은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작은 동아리 모임이 만들어졌으며, 그 작은 움직임으로 양평 최초로 청년들이 Moon & River 드라이브 인 콘서트까지 만들어냈다.

지금도 콕과 오다가다에서 청년들은 계속해서 활동 중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들로 양평에서 청년들의 움직임을 만들어갈 것이다. 2020년도에는 작은 움직임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청년이라면 그 움직임에 함께해 더 큰 움직임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오대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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