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암반 훼손 최소화 설계변경…과학교사들 “체험학습장 추진”

양평군이 원덕리 흑천 교각의 설계를 변경해 반려암 노두의 훼손을 최소화 했지만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주관하는 ‘제10회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시민공모전’ 최종 선정에서는 탈락됐다. 하지만 지역의 교사들은 이곳을 생태체험학습장으로 조성해 지속적으로 보존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 융합과학교육연구회 회원들이 원덕리 반려암 노두에 대한 조사작업을 펼치고 있다.
융합과학교육연구회(회장 김창환, 양평고 과학교사)는 지난 6월 원덕천 도로 확·포장공사로 훼손 위기에 처한 반려암 노두와 하천 일대를 적극 보존해 줄 것을 양평군에 요청했다.(본지 6월16일자 9면 보도) 7월에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보존가치가 우수하면서도 훼손의 위기에 처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보존하자’는 취지로 실시한 시민공모전에 참가해 최종 심사지역으로 선정(본지 10월 25일자 7면 보도)되는 등 흑천 암반 보호에 힘써왔다.

양평군도 이러한 민원을 적극 수용해 지난달 23일 40m 간격으로 설계했던 기존 교각 설계를 해당 구간에서는 33m, 43m로 변경하는 안을 최종 승인하고 5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다시 설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김창환 회장은 지난달 한국내셔널트러스트측에게서 공모전 최종선정은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유는 원덕리 반려암은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지만 생태적으로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고 다리공사가 반려암의 일부 훼손과 주변 경관이 변화될 가능성이 커져 지속적으로 보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융합과학교육연구회 회원들은 반려암 하천 일대를 양평의 지질탄생을 학습하는 체험학습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자체적으로 보존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김창환 회장은 “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만든 후 양평군과 양평교육청에 운영방안과 예산에 관해 협의할 생각이다”며 “최종선정에는 실패했지만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보존해야 할 양평의 소중한 지질 자산이다”고 강조했다.

*반려암 : 검은 휘석과 흰 사장석이 섞여 검게 보이는 화성암의 한 종류

*노두 : 암반이나 지층이 외부로 노출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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