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의회, 구체적 개발안 지속 논의키로

4대강 사업의 마지막 공사지역인 두물머리가 본격적인 생태학습지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 24일 경기도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제7차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민•관협의회에서 두물머리 생태학습장을 생태체험지구, 수변습지지구, 생태학습지구, 존치지구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총 예산 50억원을 들여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위원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4대강 사업 예산 책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생태학습장의 토대가 될 1차 사업으로 50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일 뿐이라고 분명히 못 박고 이후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세계적인 생태공간을 만들어 가자고 입을 모았다.

▲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구상안을 설명하고 있는 양평군 권오윤 비전청책과 팀장
이날 회의에서는 6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위원들이 제시했던 안을 토대로 양평군 비전정책과 권오윤 팀장이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구상안을 발표했다.

권 팀장은 “이 안은 올해 4대강 사업비 책정을 위한 것일 뿐 이 내용대로 개발하겠다는 것은 아님을 명확히 밝혀둔다”면서 “두물지구를 모두 4개 구간으로 나눠 모두 34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병성 교수는 “현재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생태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 두물머리도 지역 농산물로 경제적 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또한 이훈석 세미원 이사는 “오랜 기간 두물머리에서 농민들이 싸워 온 것은 이 정도의 생태학습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니다”며 “협의회가 더욱 머리를 맞대 세계적인 생태학습장의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위원들을 독촉했다.

박영범 지역농업네트워크 대표도 “우리가 모델로 삼은 세레스공원도 단기간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며 “두물머리도 장기간에 걸친 논의와 시도를 거쳐 제대로 된 생태공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진 신부는 “4대강 사업 예산 책정 때문에 마치 협의회가 여기서 끝나는 분위기인데 우리의 일은 이제 시작”이라며 “예산도 1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3년에 걸쳐 최소 120억원 규모의 지속적인 예산배정을 요구하며 협의회도 앞으로는 분과로 나눠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번 구상안에서 발표된 두물머리 참살이 물레길 조성도
두물머리 협의회 간사를 맡기로 하고 회의에 처음 참석한 양평군 비전정책과 원범희 과장은 “국토부에서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위원들의 요청대로 예산안을 조성해서 올리겠다”며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조성은 협의회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권오윤 팀장은 회의 결과를 취합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1차 공사비 50억원과 향후 3년에 걸쳐 120억원 추가예산 배정을 상정했다. 이 안은 국토부 4대강 추진사업본부의 조정을 거쳐 다시 12월 중 양평군의회를 통해 양평군의 국비 사업으로 최종 승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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