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단체협약 해지 입장 고수…노조, 전축노와 함께 총력투쟁

노조위원장 징계와 단체협약 해지로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던 양평축협이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로 결정해 이후 노조와의 정면충돌을 예고했다.

양평축협 윤철수 조합장은 “노조의 경영권, 운영권, 인사권에 대한 간섭을 받아들일 수 없어 8월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전국축협노조(이하 전축노)에서 경영진의 고유권한을 인정하는 성의 있는 답변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지난 8일 전국축협노조 소속 노조원 30여 명이 양평축협의 노조탄압과 단체협약해지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윤 조합장은 지난 2010년 조합장 취임 후 노조와 갈등을 빚어오다  부당징계 등의 내용으로 지방노동위원회에 회부된 바 있다.

양평축협노조 이문철 지부장은 “윤조합장이 직원들의 충성도를 시험한다고 비상소집을 하는 등 비상식적인 일을 행하고 노조가 축협 발전에 장애라는 식의 발언을 일삼는 것을 도저히 두고 볼 수는 없다”며 “윤 조합장의 노조에 대한 인식변화와 단체협약 체결, 부당징계 철회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전축노와 함께 강도 높은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평축협노조는 56명에 이르던 노조원이 윤 조합장 취임 후 8명으로 줄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체협약이 해지된 가운데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조합장은 “취임 초기 노조에 대해 잘 몰라 과장급 직원들이 노조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업무하기도 바쁜데 노조활동을 할 시간이 있느냐고 물어본 적은 있다”며 “하지만 그 후로는 결코 노조원들에게 탈퇴를 종용하거나 불이익을 준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노조에서 말하는 조합장과 이사진의 임금인상과 직원 임금동결의 부당함도 알려진 것과 많이 다르다”며 “과장급 연봉이 8천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해 조하방 연봉을 조합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에서 인상을 해준 것이지 내가 마음대로 정한 것도 아니다”며 항변했다.

이 같은 노조와 축협과의 갈등에 대해 조합원인 정규성(53•지평면)씨는 “축협에 자체노조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할 것”이라면서도 “대의원대회의 결정사항에 대해 마치 조합장의 잘못인 양 질타하는 노조의 행태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축노측은 양평축협의 결정에 대해 “23일 고용노동부의 중재로 양평축협과 교섭을 하기로 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본다. 이후 법적 대응을 포함,모든 수단을 강구해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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