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습장추진協, 불참 중인 지자체 강하게 성토

한강 두물지구 생태학습장 추진협의회(위원장 서상진 신부)가 협의회 참가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경기도와 양평군을 강하게 비판하고 조속한 회의 참석을 촉구했다.

추진협의회는 지난 26일 경기도개발연구원에서 열린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추진을 위한 민·관 협의기구 제4차 회의에서 “오늘도 양평부군수가 아프다며 참석하지 않았고, 경기도는 아예 연락도 없었다”면서 “지난 8월 국토부와 이뤄진 합의문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처사”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애초 정부와 농민측이 각각 4명씩 추천, 총 8명의 전문위원으로 협의회를 구성키로 했으나 지난 1차 회의에서 이재율 경기도부지사와 김영식 양평부군수가 협의회의 원활한 진행과 결정 사항의 즉각적인 집행을 위해 의결권 없는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협의회는 인원비율을 맞추기 위해 추가로 농민측에서 2명을 추천받아 각각 6명씩, 총 12명이 전부 의결권을 갖는 위원으로 협의회 운영에 참여하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자체 참석자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 회의 진행 도중 자리를 떠났고, 이후 협의회는 관계기관 실무자들이 참관만 하고 있을 뿐이다.

협의회 위원장 서상진 신부는 “경기부지사와 양평부군수에게 1차 회의 결과를 통보하고 회의에 참석해 달라고 정중하게 두 번이나 요구했으나 가타부타 답변도 없다”며 “지금 완전히 무시당한 것 같고 너무 비상식적이어서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협의회 전병성 위원(계명대 교수)도 “두 지자체가 합의정신을 완전히 위배하고 있다”면서 “협의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도지사와 군수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협조가 안된다면 회의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결국 4대강추진본부, 국토해양부, 경기도지사, 양평군수 등에게 공문을 통해 협의회 운영 전반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양평군 관계자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지자체가 협의회에 의결권을 가지고 참석할 필요까지 있느냐”며 “협의회가 요구하는 모든 행정적인 지원과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충실히 따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담당직원들이 매번 참석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이훈석 위원(세미원 이사)과 전병성 위원이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조성방안에 대한 연구안을 발표해 위원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들은 두물지구를 2개 지구로 분리, 강과 인접한 1차 지구에는 수변생태 체험학습장을 조성하고, 강과 거리를 둔 2차 지구에는 유기농 체험장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전문위원들은 이날 발표한 내용과 더불어 향후 회의를 통해 다른 위원들의 연구안을 계속해서 수렴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협의회가 지난 16일 공문을 통해 중지를 요청한 두물머리 ‘다온광장’ 조성공사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받아들여 이미 제작된 한강 제1경 휘호석과 두물머리 고지도(해동지도) 등만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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