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습장추진協, “서울국토청과 사전협의 없어” 공사중단 요청

한강 두물지구 생태학습장 추진협의회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협의회와 사전 협의 없이 두물머리에 광장 조성공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서울국토청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양수리 세미원에서 열린 ‘두물머리 사업설명회’(제3차 협의회)에서 서울국토청 임광수 하천국장은 “오는 10월 31일까지 관리용 도로공사를 끝내고, 남한강과 북한강 산책로가 만나는 지점(두물머리)에 ‘다온 광장’이 세워진다”고 말해 설명회에 참석한 협의회 위원들을 당황케 했다.

협의회 위원들은 “산책로와 관리용 도로공사 이외에 다온 광장 조성 계획은 협의회와 사전 협의나 정보 교류가 전혀 없었다”며 “‘구체적인 생태학습장 추진 방안은 협의기구의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합의문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원들은 이어 임 국장에게 현재 두물머리에서 진행하는 공사를 중지 또는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임 국장은 “지금은 산책로 및 관리용 도로공사를 10월말까지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협의기구 전문가들은 한강 두물지구의 다온 광장 조성 공사 중단 및 취소를 요청하기로 결의하고 지난 15일 서울국토청장 앞으로 공문을 발송했다.

이와 함께 협의회 위원들은 경기도와 양평군이 협의회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협의회의 한 위원은 “애초 협의회를 구성할 때 지자체가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계속해서 회의에 불참하고 있다”면서 “이는 협의회 존속 자체를 위협하게 하고 합의정신에도 위반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4대강추진본부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와 양평군 등 지자체가 협의회를 행정적으로 성실히 지원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 위원장인 서상진 신부는 “협의회가 아직 제대로 된 위상을 갖추지 못하고 실질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어 송구하다”며 “서울국토청과 지자체의 협조를 통해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국토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충분히 변경 가능하게 설계된 만큼 협의회의 요구가 있으면 수정이 가능하다”며 “협의회가 보낸 공문 내용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일방적인 공사강행은 일단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의회측이 발송한 공문에 대한 서울국토청의 정식 답변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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