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워 페스티벌’ 성황…관광객 3만5천여 명 다녀가

연일 기록적인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일상생활 자체가 힘든 요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린 ‘제1회 양평 워터워 페스티벌’이 열려 시민들에게 시원한 휴식을 안겨줬다.

▲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제1회 양평 워터워 페스티벌’이 열려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 옥천레포츠공원과 사탄천 일원에서 ‘대한민국이여 즐겨라’란 슬로건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 ‘양평 워터워 페스티벌’은 옥천면의 주민단체들이 옥천면 물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용호)를 조직하고 옥천면과 관할 군부대가 적극 지원함으로써 만들어졌다.

그래서인지 올해 처음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주최측 추산 관광객 3만5000여 명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예부터 옥천면에 내려오던 ‘옥천수가 마르면 나라에 우환이 생긴다’는 구전과 진상수로 귀하게 이용됐다는 설화를 토대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물 맑은 양평 이미지 홍보를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축제는 과거 우리 조상들이 옥천수로 키질을 하며 비를 뿌려달라는 놀이 형식의 기우제를 재현하고 옥천초교부터 레포츠공원까지 신명나는 물싸움을 하면서 서로의 소원을 빌고 건강을 기원했다.

특히 옥천수를 수도권의 상수원인 한강물에 합수하는 ‘진상제’를 올리며 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웠다.

방학을 맞은 지역의 어린이, 학생들과 휴가철 행락객들은 ‘워터워존’, ‘아水라장존’, ‘물놀이존’, ‘체험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을 즐기며 더위를 잊었다.

아水라장존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3일 내내 만원을 이루며 해가 질 때까지 그 열기가 식지 않을 만큼 반응이 뜨거웠으며 맨손고기잡기 행사가 펼쳐진 체험존에서는 물 반 고기반의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잡은 고기를 바로 숯불에 구워먹는 등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먹거리 장터는 마을별로 차별화된 메뉴 선정과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해가 진 후 풍등 날리기 행사에서는 준비한 풍등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참여하여 아름다운 옥천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옥천에 본가가 있어 휴가차 왔다가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 최 모씨는 “차 막히는 바닷가나 관광지에 갔다가 고생만 하고 돌아온 게 한 두 번이 아니라서 올해 휴가는 고향에 와서 편안히 쉬었다 갈 생각이었는데 축제장에 와서 아이들도 그렇고 신나게 놀다 가게 돼 너무나 좋았다”고 말했다.

 
강상면 세월리에 거주하고 있는 김경두(38) 씨도 “지난해 아이들 교육문제로 양평으로 이사왔는데 지역에서 이런 축제를 개최하니 따로 휴가를 갈 필요를 못 느꼈다”며 “아내와 아이들 모두 집 가까이에서 열려 3일 내내 부담없이 올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용호 축제추진위원장은 “사실 행사가 조금 급작스럽게 준비되었지만 옥천면의 모든 단체들이 앞장서고 민․관․군이 합심해서 축제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었다”며 “주민들은 소득을 올리고 관광객들에게는 옥천의 맑은 물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 위원장은 “구슬옥(玉), 샘천(泉)자를 쓰는 옥천면은 예부터 물이 풍부하고 맑기로 유명하다. 이번 축제의 성공을 시작으로 앞으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물축제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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