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숙 풀씨배움터지역아동센터 센터장

양평은 낮은 인구밀도, 넓은 면적으로 청소년 거점 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조성된 청소년 문화공간은 중부지역에 집중돼 있어 지역 내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 활동의 생산자, 소비자로서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시적 공간을 확대 조성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제4기 지역사회보장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사회보장 관련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한 결과 아동돌봄에 대한 복지가 가장 필요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사회복지보장계획 10대 영역 중 양평군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회복지보장영역의 우선순위에서 기초생활의 유지 및 사회적 관계의 증진, 성인돌봄, 고용, 교육 및 문화여가 등의 사회복지보장영역을 제치고 8개 읍면에서 아동돌봄에 대한 복지가 가장 시급하다고 나온 것은 아동, 청소년의 복지시설이 많이 부족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 읍면의 청소년들 또한 자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사에서 한 목소리로 위와 같은 내용을 피력했고, 지난 제7회 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에게도 이런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양서지역에서도 2018년 1월부터 청소년공간을 만들어보고자 양서면장을 시작으로 양평교육장과 간담회를 가졌고, 청소년공간마련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축제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지역주민의 축제후원기금 마련행사를 통해 2018년 10월에 ‘오락가락축제(오면서 즐기고 가면서 즐기는 축제)’에 1500명의 주민과 아동, 청소년이 참여했고 양서면 청소년 공간마련을 위한 서명에 동참했다.

2019년에는 SBS방송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프로그램에 양서면 청소년들의 활동이 소개되면서 양평군수와 청소년들의 간담회도 이뤄졌다.

양평군수 간담회에서 양서면 청소년들은 청소년이 마음껏 동아리 활동도 하고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문화복합 공간의 필요성을 이야기했고, 군수 또한 매우 적극적으로 청소년공간의 필요성을 지지해 주었다.

지난해부터 양평군은 양동면, 지평면, 단월면, 양서면, 개군면 등에 ‘청소년 휴카페’ 형태의 청소년 여가시설을 개소했거나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청소년팀이 신설돼 청소년 교육, 문화, 복지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및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지난해 청소년정책을 위한 포럼 이후 청소년공간 조성에 따른 운영비 및 인건비 지원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담당부서 및 군의원들이 청소년 공간 운영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청소년 공간 운영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1800여명 정도의 청소년이 있는 양서면의 경우, 읍면에 설치되는 휴카페 형태의 청소년공간은 70제곱미터 정도의 크기라 잠시 쉬어가는 휴게공간으로서의 역할 정도만 수행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문면(청소년 수 약 2790명)에 설치예정인 ‘청소년 문화의 집’ 수준의 청소년문화복합공간 설치가 매우 필요해 보인다.

청소년들에게 동아리활동도 하고,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주고 문화복지에 대한 지원을 해준다면 그들도 지역의 주인으로서 능동적인 시민이 되는 경험을 갖게 될 것이다.

청소년문화복합공간이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시민으로 자라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하며, 지역사회가 이러한 공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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